"귀신도 모르는 것이 주식이에요. 다만 확실한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얻어진 나만의 경험을 통해 철칙을 만들고 그 틀 안에서 행동하면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1946년생, 올해 68세. '금융투자업계 현직 여성 최고령' 타이틀을 가진 홍옥순 골든브릿지 영업팀 상무(사진)는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직설적인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약 50년 가까이 증권업에 몸 담았지만 그의 대답은 "아직도 어렵다"였다. "지금은 백수를 바라보는 서울대 교수 한 분이 하루는 주식으로 큰 돈을 잃고 '주식은 왜 이론대로 안 가느냐'고 제게 볼멘소리를 한 기억이 납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주식의 매력인 것 같아요." 서울여상을 졸업한 홍 상무는 지난 1967년 당시 건설증권에 입사했다. 여성이 차별받는 시대였지만 능력을 인정받은 홍 상무는 1970년 골든브릿지증권의 전신인 대유증권에 스카우트됐다. 이후 리젠트증권에서 현재 골든브릿지증권으로 45년 동안 사명이 두 번 바뀔 때에도 홍 상무는 자리를 지켰다. "그 긴 시간, 왜 스카우트 제의가 없겠어요. 많은 증권사들이 높은 연봉을 제시했지만 저는 제 직장에서 제가 하는 일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돈 때문에 팔려가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도 싫었고요. 그렇다고 이직을 하는 후배들을 꾸짖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문화이고 개인의 문제니까요." '현직 여성 최고령' 외에도 홍 상무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리·과장·차장' 타이틀도 모두 갖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투자상담사로 전환해 월 300억원을 넘는 수탁고를 올린 이야기는 아직도 전설로 통한다. 47년간 그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했지만 무사고 기록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고객에게 사기 전에 반드시 말하고, 팔고 난 후 말한다'이다. "고객들이 자신의 돈이 어떻게 투자되는지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한 거예요. 정말 단순한 서비스인데도 저만의 차별화로 굳어졌습니다." 홍 상무는 아직도 분기에 한번씩 1970~1980년대에 회사에 근무했던 여직원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때는 무서운 '호랑이 홍 과장'으로 불리며 여직원들 단속(?)에 앞장섰지만, 이제는 '왕언니'로 통하며 함께 걸어가는 인생의 동료가 됐다. 모임 이름은 홍 상무의 성을 딴 '7080 홍사단'. 50~60대로 구성된 20여명의 회원 가운데 홍 상무 만이 현직에 있다. "여전히 제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회사가 참 고맙습니다. 처음엔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 자리를 지켰을 뿐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 직업에 대한 애정은 더 커집니다. 매일 아침 출근 때마다 '오늘은 어떻게 될까'하고 가슴 설레는 것을 보면요."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4-06-02 17:37:32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보다 기존의 활동을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 사회공헌 활동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신형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사진)의 지론이다.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펼쳐왔던 활동들을 잘 관리해 혜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농협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이 수석부행장은 "사회공헌 활동은 일회성이 아닌 하나의 사업적 관점에서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혜택을 받는 사람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사회공헌 활동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잘 보여주는 농협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농촌어르신 말벗서비스'를 꼽는다. 농촌지역 콜센터 여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까지 7년째 지속되고 있다. 1300여명의 전화 상담사가 1주일에 한번 이상 농촌의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등 말벗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수석부행장은 "농협은행 직원들이 '농촌어르신 말벗서비스'를 통해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의 딸 또는 손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활동이 지속되면서 각 지자체 및 정치인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31년 전부터 봉사활동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 지난 1894년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농협에서 내딛는 순간 사회공헌 활동은 항상 업무의 중심에 있었다. 그가 농협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을 부가업무가 아닌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농협은 창립 후 지난 50년간 주요 핵심사업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왔다"며 "올해로 농협에 입사한 지 31년째 되는 해인데 농협에 입사한 순간 당연시하고 몸에 밴 것이 바로 농업인과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농협 조직의 '봉사 DNA'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 3년 연속 은행권 사회공헌 1등 은행으로 선정됐다. 특히 전국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한 '201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지난 한 해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1252억원을 사회공헌활동비로 지출했다. 이 수석부행장은 지역사회 서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과 대도시 위주로 집중된 타 은행과 달리 전국적으로 뻗어 있는 농협은행 지점망을 적극 활용,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금융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농협은행은 지역사회 발전 및 소외계층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나눔경영'을 최대 핵심 가치로 삼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4-06-01 17:58:10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88층, 452m), 대만 타이베이 101(101층, 508m), 부르즈칼리파(162층, 828m) 등을 시공한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초고층건축물 시공 수준은 세계 최고입니다. 다만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기술은 다소 미흡한데 우리 건설사들이 설계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신성우 한국초고층건축포럼 의장(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사진)의 목표다. 한국구조물진단학회 회장과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양대 공학대학장 등을 역임한 신 의장은 지난 2001년부터 한국초고층건축포럼 의장을 맡고 있다. 그가 14년째 의장을 맡고 있는 한국초고층건축포럼은 21세기의 한국 도시가 갖고 있는 건축과 도시, 환경, 교통 등 각종 문제점을 건축구조물의 초고층화를 통해 해결하고 한국 건설산업의 기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1년 6월 발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 의장은 "서울 및 부산 등을 중심으로 40~80층의 주거건물이나 주상복합 등 초고층건축물이 신축되는 등 우리나라도 초고층건축물 건설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건축법에 따르면 초고층건축물은 200m 이상 혹은 50층 이상 건물이다. 40층이라도 200m 이상이면 초고층건축물로 규정되는 것. 그는 "오는 2016년 잠실 제2롯데월드(123층, 555m)가 준공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초고층건축물을 확보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초고층건축물의 탁월한 전망 등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어 문화적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초고층건축물은 고층화를 위한 내풍, 내진, 소음설계 기술력은 물론이고 200년 이상 갈 수 있는 고내구성 수명 확보, 초고층용 재료·설비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장은 "부르즈칼리파 등 전 세계의 랜드마크 초고층건축물을 시공한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초고층건축물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초고층건축물의 안전은 건축구조물 자체의 안전성과 시공 과정상 나타나는 각종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안정성으로 구별되는데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이 둘의 안전성을 모두 갖췄다는 것. 초고층건축물과 관련된 책만 15권이나 펴냈을 정도로 초고층건축물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신 의장은 "초고층건물이 안전하지만 9·11 테러 등으로 사람들이 초고층건물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신 의장은 "앞으로도 초고층건축물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초고층건축물의 안전성과 기술력 향상을 위한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4-05-27 17:37:59
세월호 침몰 참사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가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다. 고위 공무원들이 정부부처에 재직한 뒤 산하기관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는 것을 일컫는다. 이렇게 되면 고위직들은 자신들의 미래 직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고 자리를 옮긴 후에도 '전관예우'의 특혜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곧 불법, 비리, 관행에 너그러운 공직사회로 이어지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환경부 소속의 김균 화학물질안전원 초대원장(55.사진)은 그렇지 않다. 그는 관료 출신이 아니라 서울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농약학 석사, 환경독성학 박사를 거쳐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센터장, 호서대학교 바이오응용독성학과(대학원) 부교수를 지낸 화학분야 전문가이다. 각종 안전장치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몇몇의 노력보다는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주위 위험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제도적 안전장치는 물론이다. 김 원장은 "개인과 사회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 명령과 통제 방식으로 이뤄지는 안전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면서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과 연결될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 필수적인 안전문화 형성에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주인공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 이슈화되고 있는 사건 상당수의 이면에는 항상 안전문화의 부재가 존재하고 있다. 화학물질 사고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부터 2009년까지 과거 20년간 발생했던 화학물질 관련 사고의 원인을 보면 작업자 실수와 같은 인적오류에 의한 사고가 29%로 가장 많았고 관리 시스템 및 조직문제가 2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실제 설비나 장치의 결함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인적 오류와 관리시스템 등 조직의 안전문화와 관련된 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세월호도 사람의 잘못으로 생겨난 재앙이다. 김 원장은 지난해 휴브 글로벌 불화수소 누출사고 1주기 포럼에 참석한 독일 브란덴부르크대학의 카탈리나 로베 교수의 발표를 인용하기도 했다. 유사 항공기를 가지고 동일한 훈련과정을 거치더라도 승객의 위험도는 국가별로 42배까지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승무원의 행동에 시스템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곧 안전문화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화학물질안전원을 국민의 안전 확보 및 피해 예방을 위한 화학물질안전의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구성원 상당수를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원장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안전에 소홀하던 사람이 갑자기 산업현장에서 높은 수준의 안전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안전문화 조성은 사회적 의무라는 인식을 조직 내부부터 확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4-05-19 17:41:56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직접 보고 배우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죠." 지난 9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KOTRA) 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만난 코트라 글로벌연수원 김평희 원장(사진)은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히든챔피언(강소기업)' 육성 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히든챔피언이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해당 분야에서 세계 1·2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창조경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히든챔피언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 원장은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연수원에서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유럽 히든챔피언 벤치마킹 연수단'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국내 기업으로서는 해외 히든챔피언들을 직접 보고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수단은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 소재한 유럽의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강소기업들을 직접 방문·체험한다. 발족 후 현재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있는 히든챔피언을 찾았다. 특히 첫해인 2012년에는 연수단 운영이 1차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5차례로 급증했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모두 약 12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대부분 임원 이상이 직접 연수길에 오르는 등 참가 기업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며 "1주일 기간에 5~6개 기업을 방문하게 되는데 가는 곳마다 노사문제, 인력 채용 기준, 품질 혁신, 사내 교육 등에 대해 배우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는 "아직까지는 예산 보조가 이뤄지지 않아 모든 기업이 자비로 가고 있다"며 "지원책 마련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코트라 내에서는 '독일통'으로 통한다. 1984년 코트라 입사 후 절반에 가까운 14년 동안 독일에 근무하면서 사회, 경제 등에 대해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히든챔피언의 70% 가까이가 독일 기업이라는 점에서 김 원장의 경험과 조언은 한국기업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독일 기업들처럼 스스로의 의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정부 지원에 앞서 기업들의 끊임없는 품질 혁신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지속적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도 단순히 금전적 부문에만 치우치기보다는 본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장은 "정부가 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산·학·연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가치 있는 성과를 도출해 내면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4-05-11 17:58:20
"설계사들의 모범 사례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설계사들이 고객 돈을 횡령했다는 등 흉흉한 소식이 들리는데 보험설계사만큼 고객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철새보다는 현대해상에 꾸준히 다니면서 고객의 신뢰를 두텁게 쌓아가고 싶다는 게 제 소박한 꿈입니다." 올해 보험사들의 연도대상에서는 남성 설계사들이 대상의 주역으로 떠오른 가운데 3년 연속 보험왕을 차지한 김휘태 설계사(사진)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2005년, 2006년에 이어 올해도 보험왕에 올랐다. 그 중간에도 매년 동상·은상·금상 등을 차지하는 현대해상의 매출 주역으로 꼽힌다. 김 설계사의 영업 모토는 '꾸준함'이다. 그는 대기업에 12년을 다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개인사업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 김 설계사는 "정말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보험설계사 업무에 임했다. 고객에게 딱딱한 이미지보다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연령별, 계층별로 접근법을 달리했다"며 "2030세대 고객을 만날 때는 최신 유행의 캐주얼 차림으로, 주부들 앞에서는 화려한 색상의 옷과 촌스러운 선글라스를 끼고 다닌다"고 영업전략을 고백했다. 그만큼 고객이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그만의 배려 방법이었다. 김 설계사에게는 주말이 따로 없다. 물론 그렇다고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다. 평일이라도 쉬고 싶을 때는 쉬고, 주말이라고 해도 일해야 할 때는 일하면서 영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는 "보통 직장인들은 '월요병'이라고 월요일 출근을 두려워하지만 저는 출근이 즐겁다. 출근을 즐겁게 해준 현대해상이 너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처음처럼'이다. 현재는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최대한 겸손하게 생활해야 고객에 대한 마인드도 바뀌지 않는다고. 김 설계사는 "요새 대리점이다 생명보험 겸업이다 설계사들도 많은 고민을 하지만 답은 자신이 선택한 회사에 꾸준하게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해상에 15년간 다녔다는 사실도 고객에게는 신뢰도를 높이는 것으로 작용한다.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꾸준하게 한 회사를 다니는 것이 가장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뿌리치곤 했다"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4-05-07 17:42:08
"전세계 시추탑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약 3500개인데 그중 1700개가 미국에 있죠. 150년 석유개발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미국에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어깨를 부딪히다보면 뭐 하나 얻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선 미국 에너지 산업의 본산 미국 휴스턴으로 가는 주 7회 직항편이 처음으로 취항했다. 제2의 골드러시를 맞이하고 있는 휴스턴으로 가는 길목이 트인 곳이다. 이 항공편 취항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박석범 주휴스턴 총영사(59·전 이라크 대사·사진)다. 외교부 총영사회의 참석차 서울을 찾은 그를 만났다. 박 총영사는 외교부 안팎에서 '굉장히 적극적인 사람'으로 통한다. 지난 2010년 험지로 분류되는 이라크 대사로 부임했을 당시엔 미군 철수와 총선 실시로 정국이 극도로 불안정했다. 곳곳에서 폭탄이 터졌지만 한국기업들은 전후 복구사업과 자원개발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이라크로 향했다. "1주일에 한번씩 만났을까요. 이라크 부총리, 에너지장관을 수시로 만나 한국기업의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뛰었죠." 재임 당시 한화건설이 8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국제입찰에서 광구를 낙찰받았다. "기술적인 건 기업들에 못줘도 비기술적인 부분들을 우리 외교관들이 조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죠." 이번엔 셰일가스로 신골드러시가 일고 있는 휴스턴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불과 수년새 국제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2020년이면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각국의 에너지 수급계획도 다시 짜야 할 판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중동 전략이 변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일고 있다. 그는 이제는 한국 에너지외교의 공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에너지외교라고 하면 투자 리스크가 큰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미국 내 광구는 비싸지만 수익성이 낮다거나 오일메이저들이 장악하고 있어 겁이 난다는 인식이 있었죠.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오히려 미국 내 광구 수익률이 아프리카 광구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 미국 에너지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부분에선 아쉬움도 묻어나왔다. 최근 한국기업들은 휴스턴에서 주춤한 상황이다. 수년전만 해도 석유공사, 삼성물산 등이 미국 내 광구투자에 활발히 나섰지만 현재는 잠잠한 상황이다. 오히려 석유공사, 가스공사가 가지고 있던 광구도 부채문제로 내다팔아야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2017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미국 셰일가스는 약 570만t(한국가스공사 350만t, SK E&S 220만t)인데 일본은 이보다 최소 3배 이상은 더 가져가는 걸로 파악됩니다. 일본이나 대만기업들은 우리보다 훨씬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죠."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4-05-06 17:44:43
"차(茶)는 어렵고 무거운 것이 아닌,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차 전문 교육기관 BTC아카데미에서 차 전문가로 활동하는 문선영 총괄팀장(사진)이 그리는 '대중이 바라보는 이상적인 차(Tea)'의 이미지이다. 그가 처음 차를 접한 것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할 당시 녹차를 접하면서였다. 그후 일본 유학을 하면서 녹차의 진정한 맛과 매력을 알게 됐다. 이후 중국, 일본, 독일에서 차 관련 전문 교육을 받고 현지에서 차 문화를 관심 있게 접하면서 차가 삶의 일부가 됨을 느꼈다. 문 팀장은 지난 2013년 설립된 차 전문 교육기관 BTC아카데미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차와 인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배우고 체득한 차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문 팀장은 "차를 공부하고 유학하면서, 현지 차 문화를 피부로 직접 접해보면서, 차만이 가지고 있는 느림과 여유의 매력을 빠른 성장과 경쟁 속에서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면 매우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힐링을 갈구하듯 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차에 대한 특성, 문화, 역사, 지식 등 차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국내에서 차 전문 교육기관을 처음 선보인 차 분야의 젊은 인재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 몸담고 있는 차 전문 교육기관인 BTC아카데미 설립 준비를 총괄하며 일본의 홍차 거장으로 불리는 차 전문가 이소부치 다케시로부터 직접 차 관련 상품개발, 푸드코디네이터 운영, 교육프로그램 구성 등 아카데미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문 팀장은 "현재 BTC아카데미의 컨설턴트로 함께하고 있는 이소부치 다케시는 일본에서 30년 넘게 홍차 알리기에 앞장서온 분이다. NHK 방송과 출판 활동, 기린과 모스버거 같은 일본 유명 식음료 회사에 상품 개발 자문 역할을 할 정도로 홍차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그런 분이 마치 제자와 같이 홍차에 대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 사람은 30년 동안 제가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행운이고 이소부치 다케시를 통해 체득된 노하우나 지식을 차에 관심 있어 하는 분들에게 더 많이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BTC아카데미는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즐기며 향유하는 차문화를 알려가는 차 전문 교육기관으로 차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일반인 누구나 차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커리큘럼이 강점이다. 이는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차문화를 알려가고 싶다는 문 팀장의 의지가 잘 반영된 것이다. 문 팀장은 앞으로 음식과 차가 함께 어우러진 식문화를 통해 차문화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 팀장은 "그냥 마시는 차가 아닌 알고 즐기는 문화로 변할 것이고 이러한 흐름에 있어 소비자에게 알맞은 차 즐기는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4-05-01 17:5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