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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株 폭락…亞증시도 동반하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9.22 05:06

수정 2014.11.07 12:48


세계최대의 컴퓨터 칩 메이커 인텔의 주가가 21일(현지시간) 사상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이에 자극받아 기술주(株)가 동반 추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2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인텔주 폭락의 여파로 낙폭이 벌어지며 1만6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닛케이는 전일비 492.80(3.02%)엔 내린 1만5818.25엔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증시의 자취엔(加權) 지수 역시 전일비 4.46%나 하락한 6612.09를 기록,18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오후 3시(한국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372.79포인트(2.46%) 떨어진 1만4791.66,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55.02포인트(2.77%) 내린 1933.79를 기록 중이다.


앞서 인텔 주가는 3·4분기 수익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발표에 따라 장 마감 뒤 시간외 거래에서 폐장가보다 무려 21%(12.91달러) 떨어진 48.56달러로 급락했다. 이로써 인텔은 하룻새 시가총액에서 사상최대인 770억달러를 잃었다.

인텔은 3·4분기 수익이 전분기에 비해 3∼5%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예상치 6∼8%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인텔은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유럽에서의 판매가 저조한 탓에 수익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로 인텔칩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유럽시장에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에 이어 컴퓨터 관련 기술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인텔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시간외 거래에서 19% 떨어진 23.94달러로 주저앉았다. 또 컴팩은 10.6% 빠진 27.87달러,델은 10.8% 하락한 33.88달러로 미끄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4.7% 떨어진 61.12달러로 내려앉았다.

리먼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스는 “유럽이 문제라면 인텔뿐 아니라 모든 기업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스닥 지수는 유로화 약세와 고유가에 대한 우려로 전일비 68.56포인트(1.76%) 떨어진 3828.8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은 2일에 걸친 상승분을 다시 까먹었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의 저명한 전략가 애비 조셉 코헨은 이날 “유로화 약세와 고유가는 과장된 것”이라며 “미 증시는 아직 양호한 상태”라고 말해 당황한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줬다.

/ jslee@fnnews.com 이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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