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법무부 2인자, 트럼프에 '특검 대상 아니야' 귀띔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직접 알려줬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젠스타인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난 12일 만났고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안심시키는 말을 했다. 로젠스타인은 뮬러 특검 임명을 강행하면서 트럼프의 눈밖에 난 인물이다. 트럼프는 뮬러 특검이 자신의 개인 변호사를 압수수색한데 격노해 로젠스타인과 뮬러를 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로젠스타인에게 이런 말을 들은 직후 한결 진정됐으며 주변에 '적절한 해임 시기가 아닌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의 측근 중 한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를 길게 끌 만한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젠스타인의 행동에 대해 블룸버그는 '형식적인 의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로젠스타인의 말은 '기술적 측면'에 근거한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트럼프가 공식적인 대상이 아닐 수 있지만 미래이 어느 순간에는 공식적인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재임 시절이던 지난해 3월 트럼프에게 '수사 표적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전한바 있다. 코미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젠스타인의 행동에 대해 "대상자가 증인이든 수사 표적이든 조사는 기본적으로 공정한 기준에서 출발한다"면서 "로젠스타인의 말은 그런 측면에서 원론적인 것"이라고 해석을 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 경쟁밀려 가격 못올리는 P&G,유니레버, 네슬레...매출 둔화 고전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면서도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어 이로인한 매출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록터앤드갬블(P&G)과 유니레버, 네슬레 같은 글로벌 생활용품 소비재기업들의 주력 제품 가격이 하락하거나 소폭 올라가는데 그쳤으며 여기에 저조한 물가상승과 아마존의 급부상,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브랜드 취향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G는 올해 1·4분기에 '타이드' 등 세제가격이 2% 떨어졌으며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도 경쟁업체 유니레버 계열의 저가브랜드 달러셰이브클럽과의 경쟁을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
P&G는 면도제품 가격 인하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일부 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부진했다. 비타민과 영양제로 유명한 독일 메르크의 소비자건강제품 사업을 4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앞으로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브 비누로 알려진 유니레버는 지난 1·4분기에 제품 가격을 0.1% 올리는데 그쳤다.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영국과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을 크게 할인했다. 반면 네덜란드와 터키, 멕시코, 동부유럽에서는 가격을 올릴 수 있었으며 할인 경쟁이 심한 품목인 화장지와 기저귀는 판매하지 않는 관계로 큰 가격 전쟁은 피할 수 있었다.
네슬레도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유기능 제품 선호 등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속에 가격을 크게 올리지 못했다.
네슬레는 신흥국가의 부진한 물가상승으로 브라질, 동부 및 서부 유럽에서 제품 가격 하락세를 겪은 반면 북미에서는 다소 인상을 맛봤다.
애완용 동물 사료 브래드 퓨리나와 네스카페 커피를 거느리고 있는 네슬레는 지난 1·4분기 매출이 212억6000만스위스프랑(219억7000만달러)으로 210억스위스프랑을 기록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