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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돈가뭄’허덕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3.29 05:59

수정 2014.11.07 15:17


닷컴기업들의 요람 실리콘밸리가 극심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증시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유입되는 자금이 올들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나 닷컴 열기의 냉각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AP통신은 28일 올들어 주식과 채권 시장을 통해 실리콘밸리에 유입된 자금이 지난 15일까지 27억달러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의 141억달러에 비교할 때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자금유입 급감은 전체 자금이동에 비쳐볼 때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미국에서 증시를 통해 기업에 투입된 자금은 모두 3610억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의 4070억달러에는 못미치나 실리콘밸리와 비교할 때 감소폭이 현저히 작다.

실리콘밸리의 자금 고갈은 기업의 주식공개(IPO) 숫자로도 뒷받침 된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IPO에 성공한 기업은 얼라인 테크놀로지스, 리버스톤 네트웍스 및 로드클라우드 3개사에 액수도 3억87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의 16개사, 25억달러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부채를 출자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5억200만달러에 불과하던 출자전환이 올들어 18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웰스파고 캐피털 마켓의 개리 시로스버그 수석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의 자금난이 정말 심각하다”면서 그러나 “조만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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