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본지 심포지엄]“간섭 적을수록 기업은 발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11.08 07:01

수정 2014.11.07 12:06


본사가 후원하고 이화여대 경영연구소가 주최한 ‘21세기 선진제국의 기업 경영과제와 발전’이라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8일 이화여대 경영관에서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일본과 중국,독일 등 각국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기업경영환경의 세계적 조류와 핵심 이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중국기업의 경영과 발전(추이젠화 중국 베이징대 교수)=중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이유는 기업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해 국가가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간섭이 적을수록 기업은 발전한다.



중국 민영기업 발전과정에서의 주요 문제와 관련, 중국에서 민영기업의 발전은 국유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감소로 설명할 수 있다.

중국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있고 또한 최근에는 법적인 개선을 통해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민영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기업 의사결정권의 확대, 기업시스템 정비 등을 통한 기업환경개선 작업과 더불어 새로운 기업문화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일본기업의 지배구조(야나기마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일본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세계시장을 눈앞에 둔 경쟁력 강화와 그것에 의한 이익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질에 입각한 정부의 개혁에 있다.

일본기업의 주주총회는 총회꾼이라는 특수한 주주들 때문에 경영자�^주주간에 대화도 없고 은행 등의 기관투자가들은 거의 100% 백지위임장을 송부함으로써 완전히 유명무실화됐다. 앞으로는 주주이익을 보다 증대시킬 수 있는 경영이 요구된다.

◇동북아의 물류인프라와 네트워크(안승범 한국교통개발연구원 물류연구팀장)=한국이 동북아시아 물류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광양항과 부산항을 국제물류 중심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기능확장이 우선이다. 그리고 육상·해상·항공운송의 유기적인 관계로의 승화와 국가차원의 물류국가 육성을 위한 상세한 전략이 절실하다.

◇독일과 한국의 금융자본시장 발전(한스 버나드 메르포스 한국외환은행 전무)=한국의 본드(bond)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게 사실이나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 제2금융권의 열악한 회사 운영도 개선의 여지가 큰 실정이다.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볼 때 금융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강점이 많으며 이런 강점을 살려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같다고 충고해주고 싶다.

한편, 홍부길 이화여대 경영대학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오는 2025년에 이르면 중국인구의 1억명 이상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자유로이 세계관광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루속히 이들 1억명 관광객의 국내 유치를 위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곽영길 파이낸셜 뉴스 대표는 인사말에서 “5강국의 틈에서 우리경제가 도약을 이루려면 여성이 해야 할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화여대가 우수한 여성인력 양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