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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리모델링 현장을 가다] 강남역 대우 ‘벨라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4.21 09:24

수정 2014.11.07 17:57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16의 17. 오피스 건물인 성우아카데미빌딩이 고급 오피스텔 빌딩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지난해 11월 착공,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절반 가량 공사가 진행됐다.

지하 1∼지상 12층의 기존 규모가 유지되는 가운데 3층까지는 상가로, 4층부터 12층까지는 13∼24평형 오피스텔 189실로 새롭게 태어난다.

발주처인 ?4에이에스피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는 하루 수십만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역세권에 위치한 이 오피스빌딩이 임대투자용 오피스텔 빌딩으로의 전환을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 리모델링 공사를 선택했다.

‘강남역 대우 벨라채’로 이름지워진 이 오피스텔 빌딩은 가전제품을 비롯 침대, 쇼파, 심지어 젓가락까지 모두 제공되는 퍼니쉬트 시스템으로 분양된다.

◇공사개요 및 과정=지하 1층부터 지상 12층까지 모두 상가 및 사무실로 꾸며졌던 성우아카데미빌딩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만 상가로 놔둔채 4층부터 12층까지는 오피스텔로 전환된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오는 8월 31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중인 가운데에도 외식업체인 베니건스가 1층에서 성업 중이고 5층에 위치했던 수도요리학원을 완공 전 3층으로 먼저 이전, 오픈시켜줘야 한다는 계약 조건 아래 10개월간 공사를 진행 중이다.

게다가 10층부터 12층까지 사선으로 올라가는 특이한 외형 탓에 오피스텔 내부도 무려 28개 타입으로 나뉘어져 있어 치밀한 공정 기법이 요구됐다.

리모델링 공사를 맡은 대우건설은 건물 내외부를 다 뜯어내고 공간구성을 다시 해야 한다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슬라브 보강, 방음차단, 전층 설비 라인 교체 등을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밋밋했던 외부를 알루미늄창과 알루미늄시트로 전면 교체하고 사무실로 사용되던 내부를 독립적인 공간인 오피스텔로 바꾸기 위해 전층 설비 라인을 교체해야 했다. 콘크리트 속에 있던 배관라인을 교체하기 위해 벽을 일부분 뜯어내 공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구조 검토가 선행됐고 또 안전한 위치에 배관을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각 층간 슬라브 보강도 함께 이루어졌다.

저비용 고효율 첨단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개별 냉난방 설비 및 단열효과를 고려한 복층 유리 및 단열재도 설치키로 했다.

사무실 사용시와 달리 오피스텔은 주거용으로도 이용된다는 특성으로 차음성능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이를 위해 각 실의 모든 벽은 더블 스터드 공법으로 시공됐는데, 이는 석고보드 2장을 양 옆에 놓고 그 사이를 암면과 스터드로 채우는 식의 방법이다. 일반 벽면 공사보다 공사비가 2배 이상 들지만 완벽한 소음 차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또 지하주차장은 기계식 주차설비로 재시공하고 오피스텔 내부는 호텔식으로 꾸며진다. 천장고는 2m 60㎝를 확보하고 대형창호를 설치하여 개방감을 최대한 살렸다. 온돌마루 남방시스템과 큼직한 붙박이장, 방문자 확인 가능한 비디오폰 등이 각 실마다 설치된다.

◇공사진행의 어려움=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영업 중인 상태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야 했으므로 소음, 진동을 수반하는 공사는 야간이나 철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5층에 있던 요리학원을 3층으로 먼저 이전시켜 학원 수강에 문제점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는 계약 조건 탓에 3층 리모델링을 부분별로 먼저 수행해야 했다.
공사 시작 역시 건축에 가장 힘든 11∼2월의 동절기를 포함하고 있어 공사장 관리 및 시공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1층은 외식업체인 베니건스가 성업 중인데다 좌측은 삼성 오피런스 건물이, 우측은 성우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어 실제로 철거 자재와 신축시공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이 무척 협소했다.


또 10층부터 12층까지 사선으로 기운 외형 때문에 각 실마다 내부 구조를 달리해야 했으므로 배관 및 환기구 등 층간 연결 배관 설치의 치밀함이 특별히 요구됐다는 것이 현장소장의 설명이다.

/ bomb@fnnews.com 박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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