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면역이상 관절염 약물치료 가능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03 09:45

수정 2014.11.07 16:13


하루에도 몇차례 비가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는 장마철에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습기와 고온, 식중독 등으로 고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그러나 관절염 등 지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장마철은 고생 정도가 아니라 고통이 계속되는 나날이다.

일반적으로 관절은 인체에서 ‘소모재’로 분리될 정도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그러나 통증을 줄이거나 관절염 증상을 미리 예견해 전문의와 상담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관절염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방사선물질인 ‘홀뮴-키토산’으로 중증 류머티즘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이끌고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 내과 이수곤 교수와 루푸스 등 난치성 류머티즘 치료 권위자인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와 함께 장마철에 유독 심해지는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류머티스 관절염=배교수는 “류머티스 관절염은 100여가지나 되는 류머티스 질환중의 하나로 관절염을 일으키는 단순한 염증이라기 보다는 신체내 면역계에 이상이 발생, 정상 관절을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즉 류머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면역계가 관절 안쪽에서 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운동할 때 윤활유와 같은 액체를 분비하는 ‘활막’을 공격, 이 부위에서 여러가지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분비돼 연골과 뼈를 파괴해 발생하는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관절염이라고 하면 대부분 류머티스 관절염을 생각하지만 실제 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은 노화로 인한 퇴생성 관절염 환자가 차지하고 있다.

이교수에 따르면 현재 만성 관절질환은 전체 인구중 7명당 1명꼴로 나타나며 이중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전체 인구의 0.5∼1%만이 해당된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성별을 보면 전체 환자의 75%가 여성이고 발생하는 연령대는 주로 30∼40대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절염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통풍이 있는데 현재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환자수가 증가추세에 있다.

◇통풍이란=혈액안에 있는 요산이 정상적으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결정을 만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요산은 몸안에 쌓이게 되면 바늘과 같은 날카로운 결정체를 만드는데 이 결정체가 관절이나 신장 등에 계속해서 축적되면 통증 등을 일으키며 관절의 변형과 신장 등 장기를 손상시킨다.

이교수는 “평소 요산을 많이 생성하는 단백질이 많은 음식물 섭취시 통풍의 발생율이 높아진다”며 “특히 육류, 내장이나 간, 멸치, 정어리, 청어, 고등어가 대표적으로 통풍을 발생시키는 식품이며 술을 마실 경우 위험확률은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류머티스 관절염 징후=류머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은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는 동시에 뻣뻣한 기분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증세는 보통 서서히 나타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갑자기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 위험신호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입에 침이 자주 마르고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아침에 관절이 1시간 이상 뻣뻣해진다 ▲손, 무릎, 발가락관절에 통증 등이 생기고 부어있는 관절에서 열이 난다 ▲이유없이 피곤하고 쇠약감, 발열, 체중감소 등이 류머티스 관절염을 예상케하는 위험신호다.

◇치료법=배교수는 “류머티스 관절염은 다쳐서 생긴 병이 아니고 면역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 외에도 운동과 재활,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위장장애 같은 부작용을 거의 없앤 선택적 COX-2(급성염증유발인자) 억제제를 사용한다.

이교수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홀뮴-키토산으로 관절의 염증 부위를 100% 가까이 제거하는 치료법의 3차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교수는 “이 치료제는 무릎 관절염이 생긴 지 1년 이내에 중증으로 악화된 환자에게 효과가 크다”며 “또 최근 국내외에서 줄기세포를 이용,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을 연구중으로 이같은 방법이 실용화된다면 치료에 획기적 진전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찜질 잘못하면 오히려 독=대부분의 사람은 관절 및 근육통에는 사우나가 좋다고 맹신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부위에 염증반응이 있는 상태에서 온찜질을 하면 상처회복이나 통증완화 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절염 전문병원 인천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에 따르면 냉찜질을 해야할 때는 부상직후 1∼3일, 붓거나 열이 있을 때,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이 해당되며 온찜질을 해야하는 시기는 운동전, 관절이 뻣뻣하거나 시릴때, 퇴행성 관절염일 때 등이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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