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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사업승인 서두른다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2.10 10:29

수정 2014.11.07 11:55


‘허가는 연내에, 분양은 내년에’

설계변경 및 각종 인허가 등으로 분양 차질을 빚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오피스텔 건축기준을 크게 강화할 태세를 보이자 서둘러 업체들이 허가를 받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현재 전용면적 50% 이상인 오피스텔 업무시설을 70% 이상으로 늘리고 온돌 난방설치가 불가능해질 경우 오피스텔은 물론이려니와 주상복합아파트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대개 업무시설 부문에 오피스텔을 적용해 왔다.이는 상업시설이 비대해질 경우 분양성이 저조하기 때문에 건축법상 기준을 맞추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업체들은 최근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적은 업무시설이나 상업시설을 과도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분양시기는 조절하되 건축허가는 서두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도 정부가 어느 시기에 기준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에 분양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가 오피스텔을 포함해 4000여가구에 이르고 있다. 주상복합 건립업체들은 시장이 급변하는데다 정책 변수마저 발생하자 일단 사업승인은 빨리 받아놓고 분양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 한강로3가에 위치한 세계일보 터에 주상복합아파트 42∼87평형 629가구, 오피스텔 23∼68평형 134실을 건립할 예정인 롯데·대우건설은 당초 연내에 분양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설계변경, 각종 인허가, 부동산 경기 등을 이유로 내년 이후에 분양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텔 건축기준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자 일단 허가를 서두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경기 부천시 중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30∼60평형 200가구, 오피스텔 20∼60평형 2022실을 분양할 예정인 두산건설도 분양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오는 11일 건축심의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시행사인 더피엔디측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너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어 일단 사업승인을 빨리 받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양은 승인을 받은 다음 천천히 고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25∼53평형 140가구, 오피스텔 17∼34평형 120실을 분양할 예정인 대우건설측은 연내 분양 방침을 정하고 건축허가를 서두르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인허가 및 분양승인을 획득하되 신규사업장에 대해서도 대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가 대개 병행해서 건립되는 상황에서 향후 수익률 저하를 우려한 ‘밀어내기’식 허가는 더욱 늘어날 태세다. 업체들중에는 인허가 준비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가급적 설계변경을 지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내년초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병행, 건립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아 향후 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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