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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 중개업자’ 24년간 600만弗 벌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03.29 10:58

수정 2014.11.07 19:41


“팝니다. 주변엔 이웃도 없고,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낮 최고기온 107.2도, 밤 최저기온 영하 153.8도. ‘고요의 바다’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에이커당 단돈 ‘19.99달러’, 단 공기와 물은 없습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판 ‘봉이 김선달’인 데니스 호프의 사업성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호프는 23년전 ‘달 장사’에 나서 지금까지 전세계 80개국 250만명에게 달을 분할해 팔았다. 허황돼 보이는 이 장사로 그가 벌어들인 돈은 6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에게서 달을 사들인 것은 개인뿐만이 아니다. 굴지의 슈퍼마켓 체인 ‘세이프웨이’를 비롯한 1300여 업체가 달을 샀다. 세이프웨이는 2만에이커를 사들여 고객들에게 재판매했다.

호프의 달 부동산중개업소 이름은 ‘달 대사관’이다. 네바다주에서 정식 인가도 받았다.

네바다주 검찰청 대변인 톰 서전트는 “달은 네바다주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전트도 10세짜리 아들에게 달을 선물해줬다.

현재 호프의 달 대사관은 루마니아, 스웨덴,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지에도 협약을 맺은 ‘현지대사’를 통해 진출한 상태다.
루마니아에서는 달 값이 에이커당 49달러로 미국에서 파는 가격의 배가 넘는다.

달을 산 사람들은 비싸지 않은 돈으로 꿈과 희망을 갖게 됐다며 즐거워하고 있고, 기업들은 달을 사면서 받은 증서를 걸어놓음으로써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 수 있다며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어 앞으로도 호프의 사업은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호프는 달뿐만 아니라 화성과 목성도 분양 중에 있으며, 조만간 수성까지 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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