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회사는 한몸]‘웰빙 사업장’ 작업능률도 쑥쑥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5.19 13:05

수정 2014.11.07 18:15



‘가정같은 직장, 가족같은 동료.’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면서 기업들이 가정같은 회사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적게 잡아 하루 8시간, 많게 잡는다면 하루 12시간 이상을 보내는 회사에서 가정에서 느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금연·음주절제로 건강한 일터 만든다=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그룹 내외적으로 ‘웰빙사업장’으로 이름 높다. 실제 지난해 ‘웰빙사업장’ 원년을 선포한 이래 음주 절제, 금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일부 부서는 흡연장 근처에 있거나 담배 또는 라이터를 갖고 있다 적발되면 5000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나도 마찬가지다.
대신 금연 서약서를 낸 사람들에게는 금연 보조제 구입비용을 40만원을 지원하고 1년간 껌과 사탕까지 챙겨 준다.

LG전자 디지털미디어 사업본부는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뱃살 1㎏을 감량하면 금 1돈을 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50명만 선발하려던 LG전자는 신청자가 몰린 영향으로 최종 참가자를 100명으로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사내 건강관리센터에서 체성분 검사를 받고 3개월간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LG전자 통신부문도 최근 ‘건강펀드’프로그램을 도입, 운영 중이다. 이 펀드는 신체성분·생화학 검사, 식습관 조사, 머리카락 미네랄 검사는 물론 영양상담, 운동지도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정밀 진단해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입자들은 기본급에서 10만원을 공제하고 3개월간 목표로 잡은 건강수치에 도달하면 돈을 돌려받게 된다. 단, 실패했을 때 공제액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LG전자 창원공장은 건강검진 때마다 간 질환자가 전체 질환자의 40%를 넘자 매주 수요일을 ‘금주의 날’로 정해 이를 시행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1년부터 보건지원센터를 설립, 직원들이 무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직원 건강도 전사적 경영혁신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보고 전 사업장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하는가 하면 ‘술잔 안돌리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는 비만펀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10월까지 5개월동안 운영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접수자를 대상으로 체력측정과 운동지도, 영양상담 등을 병행해 5개월간 체지방 7%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한 지원자에게는 상품권이 제공될 예정이다.

SK㈜ 울산공장 350평 규모의 산업보건센터에는 부속의원과 물리치료실,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실, 건강교육실, 휴게실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의사와 간호사, 방사선사 등 의료진과 분야별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41종 57대의 최신 장비도 갖춰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산업질병 예방, 치료와 관련된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 제공=직원뿐 아니라 가족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개그맨 전유성씨와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신세돈 교수, 조영춘 교수, 정덕희 교수 등을 강사로 초빙해 각각의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강좌를 진행했다.

올해도 격월로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며 ‘도전의식’ ‘자녀교육’ ‘건강’ ‘가정이 편해야 기업이 성한다’ 등의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SK㈜는 회사 임직원들의 휴식이나 상담을 위해 서린동사옥 22층에 하모니아라는 재충전 공간을 최근 마련했다.

하모니아는 임직원들이 심리적으로 재충전하고, 두뇌와 오감(五感)을 자극해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충전 공간(Refresh Zone)으로, 전문 카운셀러와 경력·역량·생활·가족상담을 할 수 있는 2개의 상담실로 구성되어 있다.

◇동료관계를 가족같은 관계로=LG화학은 다양한 사내 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계층별 사원간담회와 드림팀 한마당이다.

드림팀 한마당 프로그램의 취지는 다채로운 게임과 퀴즈를 통한 팀웍 다지기와 ‘너와 나를 알고’ 등 팀원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지는 것이다. 화성사업본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계층별 사원간담회는 사업본부장과 사원간 대화의 장으로, 회사가 아닌 편안한 장소에서 저녁식사 등을 하면서 회사 생활의 힘든 점과 개인 이야기 등을 나누며 즐거운 회사 생활을 위한 자리다.

GS칼텍스는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행사로 임직원들이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특정한 날을 기념일로 선정하면 해당 일에 지정된 사람에게 꽃다발이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또 부서별로 함께 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 부서앞에 걸어놓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에서는 여직원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사지원담당 임원은 출산을 앞둔 여직원에게 미역을 선물하고 있고, 해외 박사학위를 진행하고 있는 입사 예정자 자녀 출산시에도 미역을 미국으로 직접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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