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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 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앙 쉬 티앙/장외시장의 청산-기회인가 도전인가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31 13:37

수정 2014.11.07 14:36



싱가포르 거래소(SGX)는 최근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2가지의 주요한 사항을 발표했다.

하나는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두 거래소가 공통으로 파생상품 거래소를 싱가포르에 설립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두달전에는 에너지와 화물파생상품을 위한 청산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중 에너지와 화물파생상품을 위한 청산서비스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장내시장 거래에서는 파생상품 거래와 청산·결제가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된다. 청산이 독자적인 활동으로 제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장외시장 거래에 있어서 청산은 계약 당사자간에 이뤄졌다. 그러나 신용상의 문제로 거래를 하는 당사자의 규모가 크지 않으면 거래는 거의 이뤄지기 힘든다. 이 점이 장외시장 거래의 성장성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당사자간의 청산은 상대방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로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다.

그러나 어떤 거래 당사자들은 단순히 거래를 하고 중간에 어떤 믿을만한 매개체(중앙거래상대방센터·CCP)를 두고 청산을 할 경우에는 신용에 대한 우려는 더 이상 제기되지 않을 것이다.

CCP를 이용할 경우의 가장 큰 혜택은 거래상대방에 대한 위험도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CCP를 통해 금융적으로 기반을 갖춘 당사자들만 거래가 허용되므로 상대방의 위험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청산시설은 다자간 거래를 가능하게 해 다른 시장의 거래자들과도 거래를 가능하게 해 준다. 이밖에 처리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거래소 상장상품과 비교할 때 장외시장 상품은 다양하고 규모도 크다.

외환파생상품과 채권의 90%가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 장외시장에서도 표준화가 이뤄지면서 청산시설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장외시장 참여자와 거래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CCP 도입시 예상되는 반발도 있다.

우선 내부 중개기관(인터딜러 브로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인터딜러 브로커는 장외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중계기관들이 장외시장에 고객을 뺏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CCP를 거치게 되면 딜러의 역할이 줄어 저항이 예상되는 것이다.

CCP를 통해 얻는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거래자도 걸림돌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초 우리는 에너지와 화물 파생상품 참여자들로부터 이 시장의 CCP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시아시장에 에너지와 화물 파생상품시장은 급격히 성장해왔다. 에너지 파생상품은 대부분의 경우 아시아의 경우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가 된다. 미국의 경우 50%정도만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거의 100%가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지역 화물파생상품 거래는 말 그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동안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07년에는 거래규모가 4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비교적 화물 수수료 가변성이 높아 화물파생상품 성장성은 지속될 것이다.

싱가포르 거래소는 내년 1·4분기부터 청산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인터딜러 브로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장외상품 브로커 역할을 확대하고자 노력한다. 또 기존 청산 멤버십구조를 계속 활용할 것이다. 자격기준을 완화하지 않고 훌륭한 기관들만을 거래상대방으로 받아들 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산펀드를 계속해서 사용한다. 이들은 재정적으로도 매우 건전한 상태다.


싱가포르 거래소가 지난 1984년부터 장외시장에 참여하면서 포괄적인 청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정부로부터도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청산시설 설치후 미국이나 유럽지역 청산소와도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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