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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 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

임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31 13:37

수정 2014.11.07 14:36



파생상품 시장은 상품 및 자본거래의 국제화에 힘입어 90년대 후반이후 외형적 급성장을 이뤄왔습니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경우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시행돼 해외 장외파생상품(OTC derivatives) 투자가 허용되면서 파생상품투자가 대단히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하는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펀드시장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말 171조원에 불과했으나 1년사이 207조원으로 21%나 증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중 가장 두드러진 비율로 증가한 것이 적립식투자(Installment type)의 인기에 힘입은 주식형펀드이지만 주식형펀드 못지 않게 투자자가 급증한 상품이 바로 파생상품투자펀드입니다.

파생상품투자펀드는 전통적인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에 대한 이른바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로 꼽히고 있으며 부동산펀드나 재간접투자 실물투자펀드 등 대안투자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으로 펀드시장에서 자리잡았습니다.

펀드자산 가운데 일부를 주가지수연계증권(Equity-Linked Securities)에 투자하는 ELF(Equity-Linked Funds)와 함께 해외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장외파생상품펀드 두 가지를 포함한 파생상품투자펀드시장의 규모는 불과 1,2년 사이에 9조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장외파생상품 거래실적만 보아도 2004년 2·4분기에 30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1·4분기에는 4억1000만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해 1년 사이 9억7000만달러의 해외파생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펀드의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파생상품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즉 펀드에서의 파생상품투자는 종전에는 주식, 채권과 같은 기초자산에 대한 리스크헤징수단이라는 소극적 역할에 그쳤으나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하면서 그 자체로 중요한 투자대상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입니다.


또한 주가지수뿐 아니라 실물자산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발견기능을 통해서 우리 자본시장에서 투자상품의 다양화와 상품구조의 고도화를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측면에서 금융거래의 국제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 전반의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파생상품시장의 발전은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봅니다.


물론 파생상품거래의 증가와 함께 시장 자체의 위험에 대한 관리능력이라던가 파생상품 전문가 육성과 같은 과제 역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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