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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 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亞 화물운송 파생상품 매년50%이상 거래 급증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31 13:38

수정 2014.11.07 14:34



최근 5년간 아시아 파생상품 시장에서 화물 파생상품 거래가 연평균 50% 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화물 수수료 가변성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고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새로운 유망 파생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공동 주최한 제3회 서울 국제파생상품 컨퍼런스 둘쨋날인 지난달 31일 앙 쉬 티앙 싱가포르 거래소 이사장은 “운송 비용이 치솟으면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화물선도거래(FFA) 거래량이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앙 이사장은 “화물 파생상품 규모가 내년에는 41억달러로 예상되는 등 성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해 싱가포르 거래소는 내년 1·4분기부터 화물 파생상품을 위한 청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서부 항만의 병목 현상이 심화, 전세계 해상 운임 단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FFA 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FA는 용선 및 운임비용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이다.
즉, 향후 화물 운송량의 변화에 따른 운임 변동을 예측해 화물운송 선박을 미리 확보하거나 매도할 수 있어 지난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 항만 물류대란 이후 대형 화주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선호하고 있다.

돈 챈스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는 치솟는 국제유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적극적인 상품 스왑거래를 조언했다.

챈스 교수는 “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국제유가 움직임과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선물거래를 체결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다른 기업도 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생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장외 파생상품 시장 규모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98년 800억달러 수준이던 세계 장외 파생상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03년 2000억달러에 근접했고 지난해에는 2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리나 환율?주가?상품가격 등에만 국한되던 장외 파생상품이 최근 신용과 변동성?날씨 등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컨퍼런스 이틀째인 지난달 31일에도 300여명이 참석, 실질적인 파생상품 투자 기법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파이낸셜뉴스와 증권선물거래소가 공동 주최한 제3회 서울 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 둘쨋날 일정이 지난달 31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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