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정확도 높아지는 기상예보/이성재 기상청 관측국장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10 14:48

수정 2014.11.06 06:11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지구적인 기후환경 보호를 위해 세계가 활발히 노력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인구의 도시 집중화, 산림 훼손, 먼지 입자의 증가에 따른 인위적 기후환경 변화는 세계적 또는 국지적으로 비정상적이거나 돌발적인 기상 현상의 요인이 돼 우리에게 커다란 기상 재해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기상 재해는 국지적이고 짧은 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때로는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안겨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예측 가능한 기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상청의 역할도 기상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하는 기본 임무에 따라 국민에게 더욱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맞춤식 서비스로 능동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기상예보의 디지털화, 기상관측의 표준화, 첨단장비 도입, 태풍센터 건립 등으로 ‘국민이 만족하는 새로운 기상 서비스 창출’이라는 기본 목표 아래 새로운 기상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기상 요소를 관측하고 기상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해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는 일기예보 시스템에선 좀 더 정확한 예보를 위해 중요시했던 것들이 있다.
더욱 더 많은 관측자료 생산을 위한 관측망 확대와 슈퍼컴퓨터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수치예보 모델의 개선이 그것이다. 그동안 이러한 외형적 확대를 발판으로 예보 정확도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양의 확대는 경제적 투자의 동반이 필수불가결해 추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미 구축된 시스템을 더 효율적이고 고부가가치화시키기 위한 방안이 고안됐다. 이러한 차원에서 기상청은 기상관측에 사용되는 측기를 범국가적으로 표준화해 기상 측기 운용의 효율성과 기상관측 값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기상관측 표준화법을 제정해 오는 7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계획에 따라 기상청은 기상관측 표준화법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상관측 자료의 고품질화를 위해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지난 4월2일 국제표준규격(ISO 17025)에 부합한 국가 교정기관으로 공인받았다.

그 동안 기상 측기의 사용 적합성 판정 업무인 기상측기 검정 업무에 사용하던 기준기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교정을 받아 사용해 왔으나 이제 교정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상청 자체에서 교정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교정 기술은 기상 측기의 성능 개선에 좋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한 교정체계는 기상 측기에서 기상관측, 기상예보로 이어지는 환류 체계 속에서 기상 측기의 관측 값 오차를 줄이는 검증 피드백 품질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기상관측 표준화법에서 제시된 기상측기 검정대행 기관이 수행하는 기상측기 검정업무 기반 구축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리라 본다.

기상청의 국가교정기관 업무는 온도 분야에 대해 인정받은 교정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기상 측기로 사용되는 온도계 값의 모체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는 전국에 약 6㎞ 간격으로 분포되어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온도 관측망과 함께 국가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에서 운용하는 온도계에 대한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검증체계의 기반이 될 것이다.
교정품질 시스템은 향후 습도, 기압, 강수량 등 기상요소 전반에 걸쳐 확대 적용된다. 이처럼 기상측기의 균질성 및 성능이 보장됨으로써 기상 정보의 신뢰성 향상과 기상측기의 성능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상청이 도입한 국제표준 규격에 부합한 기상측기 교정체계 운영은 기상 측기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함으로써 국민의 생활과 관련이 깊은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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