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아파트 브랜드가 뭐길래]“새 것으로 바꿔줘”…기존 주민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24 15:11

수정 2014.11.06 05:24



지난해 회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교체한 건설사들이 ‘새 브랜드를 달아달라’는 기존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아파트 입지, 주택 품질 외에 브랜드명이 아파트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등장하면서 새 브랜드를 달아달라는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기존 ‘루미아트’ 브랜드를 버리고 ‘우림 필유’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한 우림건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브랜드 교체 이후 우림건설에는 올해 또는 내년에 입주하는 경기 화성시 발안, 충남 오창 산업단지, 경기 남양주 호평지역 등 전국의 분양현장에서 분양당시 적용됐던 ‘루미아트’ 대신 새브랜드인 ‘필유’ 브랜드를 붙여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라지는 브랜드보다 지속가능한 필유브랜드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것으로 보여 입주민 배려 차원에서 현재 진행중인 현장에 공통으로 필유브랜드를 적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입주 뒤 4∼5년된 아파트마저 신규 브랜드로 교체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 전남 광주시 소재 A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측이 “‘필유브랜드로 바꿔주고 전체 아파트 도색도 새로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고민중이다.
벽면 도색에만 3억원 이상 비용이 드는 데다 옛 아파트에 신규 브랜드를 적용해 줄 경우, 고급아파트 이미지인 필유브랜드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

지난해 ‘유쉘’ 브랜드를 새로 발표한 우방건설 역시 대구지역 등 분양현장을 중심으로 ‘유쉘’ 브랜드를 쓸 수 있게 해 달하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우방측은 “무원칙적으로 모든 기존 아파트에 유쉘을 적용시켜 줄 수는 없다”며 “건립연도나 단지규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유쉘’ 브랜드 이미지에 적합한지 여부를 심사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브랜드를 교체한 우미건설(우미 린), 대한주택공사(뜨란채), 태왕(리더스 명품)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회사들은 한달 평균 3∼4건 이상의 아파트 브랜드 교체 요구를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만 해도 집값이 평당 100만원까지 오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브랜드의 중요성은 커졌다”며 “그러나 브랜드 교체가 너무 잦게 되면 오히려 브랜드 수명을 떨어뜨리고 비용만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