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u-로봇시대 열렸다]특별기고-노준형 정통부장관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6.04 15:12

수정 2014.11.06 04:55



사람과 컴퓨터, 사물이 언제 어디서나 하나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미래 사회에서는 이에 걸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지능형 단말기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래 지능형 단말기는 어떤 형태, 어떤 기능이 제공되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네트워크 로봇인 ‘URC’(Ubiquitous Robotic Companion)로봇이다.

URC로봇은 IT기술과 로봇기술을 융합하여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하며 내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로봇’이다. 말도 알아듣고 부르면 다가오고 원하면 상대방이 되어주는, 말 그대로 ‘동반자’ 역할을 한다. 더구나 고성능 기능을 다 갖춘 ‘아톰’식과 달리 중앙서버를 두고 네트워크로 정보를 받아 움직이는 형태이므로 값도 싸고 기능도 다양하다.

지난 4월 2일자 뉴욕타임스는 “무선통신이 가장 발달된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방식의 로봇’ 상용화를 통해 ‘로봇혁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이 첨단 신제품의 시험장이자 공상과학소설(SF)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곳”이라고 극찬했다.


이처럼 URC로봇은 IT강국인 우리 현실에 가장 잘 맞는 로봇이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앞선 IT기술을 기반으로 산업화를 추진해 나간다면 미국, 일본 등 로봇선진국 보다 앞서 로봇의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춰 정보통신부도 지난 2년간 개발해 온 URC 로봇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로봇’이라는 브랜드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로봇은 실용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100만원 대의 생활형 네트워크 로봇으로, 초기시장을 선점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

URC 시범사업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올해 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가정에 650대, 공공부문에 20대를 제공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 희망 여부를 조사해 보니 공항, 역, 박물관, 지자체, 우체국 등 13개 기관이 희망했고, 가정에서도 관심이 무척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심사를 거쳐 6월중에 시범사업자가 선정되면 9월쯤에는 본격적인 시범서비스가 실시될 것이다.

URC로봇 육성은 로봇기기만이 아니라 로봇 인프라 시스템, 부품, 콘텐츠, 서비스 산업 등 연관 산업과, 나아가서는 전기, 전자, 기계, 건설, 의료, 교육 등과 같은 로봇 전후방 산업을 발전시키는 파급효과가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 뇌공학, 생체공학과 같은 첨단 미래기술 발전을 촉진해 신 시장을 창출해 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다. 미래사회에선 URC로봇은 집사 노릇에다 어린이와 놀아주는 친구역할, 때로는 가정교사, 집안 지킴이, 건강도우미까지 다양한 역할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URC로봇으로 미래를 이끌 수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시스템 통합과 제조 등 상용화 분야에 강한데다 세계적 수준의 첨단 IT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특히 신제품을 가장 먼저 써보고 사용 경험을 전파하는 막강한 ‘얼리 어답터’는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신기술 시험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우리의 강점들을 결합하고 활용한다면 지능형 로봇산업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URC 로봇은 분명 새로운 IT산업의 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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