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쉼이 있는 여름축제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19 15:16

수정 2014.11.06 02:37



깊은 산중에서 듣는 클래식 선율, 여름 밤 하늘을 수놓는 영화, 시원한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록 콘서트….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즐거움 가득한 휴가지로 향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휴가지에서 신나게 놀면서 문화의 향기까지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들이 벌어지는 ‘문화 피서지’로 떠나보자.

■바다+영화=정동진독립영화제

출렁이는 파도와 영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오는 8월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 강원도 강릉 정동진에서 펼쳐진다. 지난 99부터 매년 여름에 열려 벌써 8회째를 맞은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라는 낭만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독립영화인들의 여름축제로 올해는 극영화 10편, 애니메이션 2편, 다큐멘터리 2편 등 모두 14편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상영작 대부분이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단편영화이기 때문에 모양새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휴가지에서 맛보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모든 작품을 정동진 정동초등학교에 마련된 가로 11m, 세로 8m 크기의 에어스크린을 통해 야외상영하기 때문에 영화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총 14개의 상영작은 4개 섹션으로 나뉘어 모두 2차례씩 상영된다.
역경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브라보 김순봉’ 등은 섹션1에 편성됐고, ‘아빠가 필요해’ ‘해우소’ 등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2편의 애니메이션은 섹션2에 포함됐다. 톡톡 튀는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동방불패’ 등은 섹션3, 가족의 의미를 여성의 시각으로 그린 장편 다큐멘터리 ‘쇼킹 패밀리’는 섹션4에서 만날 수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는 2편의 애니메이션과 ‘운수좋은 날’(대구단편영화제 대상 수상작), ‘누구나 그렇다는’(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등이 포함된 섹션2가 가장 적합하다. www.jiff.co.kr (033)645-7415

■호수+영화+음악=제천국제영화음악제

영화와 음악을 테마로 한 제2회 제천국제영화음악제는 오는 8월9일부터 14일까지 충북 제천 청풍호반 일대에서 열린다.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알려진 충북 제천시가 주최하는 제천국제영화음악제는 기존 영화제들이 ‘보는 즐거움’에 집중해온 것과 달리 ‘듣는 즐거움’으로 관심 영역을 확장한 독특한 개념의 영화제. 또 영화제와 음악축제가 열리는 청풍호반을 기반으로 여름휴가와 영화제를 패키지로 묶는 ‘휴양 영화제’를 제안하고 나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영화제조직위원회측은 청풍호반 야외공연장 인근에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오토 캠프장을 별도 운영하는 등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관객 서비스에 발벗고 나섰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모두 45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브라질 인기 가수 제제디 카마르고와 루치아노 형제의 실화를 그린 ‘프란시스코의 두 아들’(감독 브레노 실베이아). 또 폐막작은 ‘볼리우드’로 불리는 인도의 뮤지컬 영화 ‘파리니타’(감독 프라딥 사카르)가 선정됐다.

한편, 윤도현밴드(8월12일)를 비롯해 펑크록 그룹 러브홀릭·델리 스파이스(10일), 재즈뮤지션 이지형과 로라 피지(11일), 힙합그룹 데프콘·수퍼키드(13일) 등은 이번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원 서머 나잇’을 위해 제천을 찾는다.
시원한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영화 야외상영과 라이브 콘서트를 하나로 묶은 ‘원 서머 나잇’은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프로그램이어서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www.jimff.or.kr (043)646-2242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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