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파생상품 컨퍼런스,기조연설/양천식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31 08:08

수정 2014.11.06 00:14

전세계적으로 파생상품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BIS에 따르면 2004년 전세계 장내·장외파생상품시장의 규모가 전년에 비해 각각 31%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시장 내에서 파생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도 2005년 연간 거래규모가 38조달러로 전년대비 44% 증가해 세계적 추세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장내외 파생상품간의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3월말 현재 국내금융기관의 장외파생상품잔액은 약 2조달러로, BIS 가맹국 전체잔액의 0.7%에 불과하며 미국의 2%, 그리고 일본의 12% 에 그치는 수준이다.
특히 신용파생상품의 비중은 0.2%도 채안돼 여타 파생상품에 비해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다.

최근 들어 ELS, ELW 등 주식연계 장외파생상품의 거래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 증권회사들의 상품설계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외국계 금융기관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파생상품시장 감독방향은 첫째,국내 파생상품시장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하여 관련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성장이 꼭 필요한 만큼, 금융기관들이 창의적인 파생상품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금융투자회사의 업무범위가 확대될 것이므로, 앞으로 새로운 구조의 파생상품 개발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최근 늘어나고 있는 복잡한 구조의 파생상품거래에 대비해 금융기관들이 보다 정교하게 리스크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파생상품은 레버리지(leverage)가 매우 높으므로,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뒤따라주지 못할 경우 해당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체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더구나 신용파생상품,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종류의 파생상품들이 시장에 출현하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감독당국은 파생상품관련 감독기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정비해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

셋째는 파생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이다. 파생상품은 거래구조가 복잡해 투자자들이 상품에 내재하고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감독당국은 파생상품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영업활동은 적극 지원하되, 투자자 권익보호와 시장질서 유지를 위하여 변칙적이고 불법적인 파생상품거래에 대한 감독과 검사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단순한 백투백 헤지 기법 활용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밀한 리스크 측정기법을 체득하고 자체 파생상품 개발능력을 갖추는 노력을 해야한다.


파생상품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우수한 전문인력의 확보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약력 △미 벤더빌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재무부 외환국, 국제금융국 사무관(76) △재정경제원 법무담당관, 국민저축과장, 특수금융과장, 경협과장, 기획예산담당관 역임(87)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실 금융비서관(2000)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2002),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2003) △(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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