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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컨퍼런스,“한국시장,亞서 가장 역동적”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31 08:09

수정 2014.11.06 00:14

30일 오후 제4회 서울국제파생상품 컨퍼런스 주제 발표 이후 강연과 논의 내용을 총괄적으로 진단하는 전체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 파생상품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성장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아울러 한국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선 정부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한국 파생상품시장 선진화를 위해 국내 관련 법규를 시장친화적으로 바꾸고 첨단 금융기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장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토머스 스니와이스 매사추세츠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전체 토론회에는 로버트 버키 아이작슨 선물거래 컨설팅 대표, 김동석 KAIST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메리 사부아 옵션청산회사 대표, 넬슨 레이시 매사추세츠대 아이젠버그 경영대학원 교수, 로버트 클렘코스키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 교수 겸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장, 돈 챈스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 정삼영 롱아일랜드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가했다. 다음은 참석 패널들의 토론 주요 내용.

―한국 파생상품 시장의 수준은.

▲정삼영 롱아일랜드대 교수=파생상품시장은 자산시장 전체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 한국의 자본 및 부동산 시장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일단 한국은 법규가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있다. 일관성이 없다는 말이다. 매년 금융관련 법이 바뀔 만큼 제도 자체가 너무 쉽게 변한다. 이는 법규의 안정성을 저해함은 물론 금융시장과 관련 상품에 큰 리스크를 안겨줄 수 있다. 법규의 안정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한국시장의 숙제다.

▲로버트 버키 아이작슨 퓨처 펀딩컨설턴트 대표=미국 파생상품시장 못지 않게 한국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평가할수 있을 정도다. 다만 너무 빠른 개방으로 인한 부작용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정책마련이 꼼꼼히 진행돼야 한다.

―한국 금융산업이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보수적 문화 극복 방안은.

▲로버트 클렘코스키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 교수=혁신적인 금융상품시장에 대한 저항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금융이 발달한 일본과 싱가포르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정도다. 싱가포르는 고등학생 성적이 전세계 최고지만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문화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위계질서가 엄격하다. 그래서인지 상관이 솔선수범해 리스크를 부담해야 실무진도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돈 챈스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미국에서도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대해 저항하는 보수적 문화가 종종 있다. 과거에는 파생상품 관련 혁신상품 개발에 대해 반대한 최고경영자가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후 10년 동안 월스트리트의 금융사 및 기업들은 이를 꾸준히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아마 한국도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금융산업 발전 가능성은.

▲로버트 교수=일본도 40년째 규제정책 및 정부의 안일한 대책이 문제가 돼 왔다. 과잉 규제는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체의 문제인 만큼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아울러 상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만이 파생상품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상품소개가 늦었던 만큼 교육에 대한 투자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돈 챈스 교수=미국 금융시장이 잘 나갈 때 유럽은 뒷전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유럽이 미국을 따라 잡았다. 아시아도 분명히 급성장할 것이다. 한국의 금융자산은 미국, 유럽처럼 크지는 않지만 금융자산을 끌어모아 글로벌스탠더드로 만들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금융자산이 지금 부동산 투자에 과다하게 몰려 있는 것은 문제다.

▲정삼영 교수=한국 금융시장에는 어떤 국가보다 비교우위가 있어 희망이 있다. 신규시장과 상품에 대해 빨리 익히는 스킬이 있다.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 휴대폰 수출 등을 통해 새 상품과 기술, 새 트렌드에 쉽게 적응하는 국민성을 알 수 있다.


―한국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한 교육적 대안은.

▲로버트 클렘코스키 교수=한국을 여러 번 올 기회가 있어 교육 상황을 면면이 지켜봤다. 지난 2년반 동안 한국에 금융전문대학원이 많이 생겼고 앞으로 자산운용 분야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본다.
한국의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핵심 인재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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