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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실적따라 등락 ‘박스권’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22 09:01

수정 2014.11.13 17:50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약세 속에 코스피지수가 1360∼14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을 유지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과 재료 모두 뚜렷한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스피지수 20일 주가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주에도 국내외 개별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국내에서는 오는 24일 발표되는 2006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미국에서는 부동산 관련 지표와 12월 내구재 주문의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내외 거시 경제지표보다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LG전자(23일), 현대차·현대모비스(25일), 기아차·KT(26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고 미국에서는 TI(22일), 야후·존슨앤존슨(23일), 맥도널드·듀폰·이베이(24일), 마이크로소프트·퀄컴(25일), 캐터필라(26일) 등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압박도 증시에 부담이다. 엔화 약세는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양상으로 일본의 금리동결 결정 이후 엔화 약세가 단기적으로 강화돼 국내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이지만 지수가 1350선 밑으로 하락하면 조선·기계·은행 업종 내 대표주 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매수하는 종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코스닥

지난주 코스닥시장은 단발성 테마 형성으로 개별 종목 중심으로 등락이 엇갈렸다. 그러나 코스피시장과 함께 수급 불안이 다시 부각되면서 6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이번주 코스닥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조정 연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기 추세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마저 밑돌아 600선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스닥지수 예상 밴드는 570∼600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본격 상승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22일 새 지폐 발행에 따른 화폐 관련주 등 단기 재료주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또 30일 윈도비스타 출시를 앞두고 관련주 움직임이 주목된다. 개별 재료를 가진 종목들이 제한적인 상승을 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체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책임연구원은 “지수 고점이 낮아지는 조정 연장이 예상된다”며 “일시적인 테마종목보다 올 상반기 실적호전 예상주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기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추가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키움닷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증시의 유동성 급증 등 호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당분간 보수적인 전망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

이번주 채권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국내외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인상한 예금 지급준비율을 적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에 영향을 주는 각종 경기 지표나 물가 등은 현재로는 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시중의 돈을 흡수하려는 통화당국의 정책만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한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이 안정세를 찾는다 해도 한국은행의 유동성 흡수 의지가 느슨해질 수 있겠지만, 통화완화 기조로의 전환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단기시장이 고점을 확인했다는 견해도 있다.


SK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지난 한주도 채권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미국 채권시장의 영향을 받는 외국인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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