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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 진주찾기] 넥스트칩-영상보안 반도체설계 선두주자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03 20:42

수정 2014.11.06 01:41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체인 넥스트칩의 2007년은 남다르다.

오는 13일 넥스트칩은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또 지난 4월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6월께 코스닥 상장사가 된다.

넥스트칩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영상보안 시장에서 소비자 가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상보안 반도체 시장 1위

넥스트칩은 지난 10년 동안 영상보안 반도체 시장에서 착실히 내실을 다져왔다.
특히 CCTV 카메라, 비디오 코덱, 비디오 컨트롤러, 비디오 디코더 등의 영상보안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칩들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

김경수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영상보안 시스템의 제품을 확보하고 토털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넥스트칩이 유일하다”며 “영상보안 기술력은 이제 인력개발을 투입하는 단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SoC 제품으로 2008년 보안 시스템 핵심 반도체의 전세계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넥스트칩은 지난해 영상보안 시장에서 2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보수적인 시장 특성상 영상보안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20% 정도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다른 산업보다 월등히 높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넥스트칩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26.25%, 2006년 25.90% 등으로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와 2008년 영업이익률은 30%를 넘어 판관비 증가 대비 매출 증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영상보안은 빈부 격차가 클수록 시장이 커진다”며 “보수적이지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가져갈 수 있는 사업부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영상보안 산업도 정보기술(IT)과 접목을 꾀하면서 영상보안도 개인들에게 성큼 다가서고 있다. 특히 휴대폰을 통한 원격지 영상 감시 시스템 등은 영상보안 산업의 진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김 사장은 “영상보안 산업이 컨슈머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홈네트워크 및 보안산업 등과 연결되며 지속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슈머 가전시장 진출

넥스트칩이 올해 주력하는 사업분야는 소비자 가전시장이다. 이 회사는 신성장 동력으로 지난해부터 소비자 가전 제품군을 준비하기 시작해 올해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넥스트칩은 △캠코더용 칩 △액정표시장치(LCD) TV용 칩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칩을 개발하고 있다.

넥스트칩은 소비자 가전시장 진출에 대비해 제품 개발 못지 않게 오는 6월 IPO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IPO를 통해 150억원(104만주 공모)을 투자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소비자 가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개발을 위한 인력이나 장비뿐 아니라 반도체 시제품 제작(NRE)에도 수억 원씩 들어가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1차적으로는 연구개발에는 투입될 것이고 특히 핵심인력 수급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직원 70명 중 80% 가까이가 연구인력이지만 소비자 가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력충원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김 사장이 IPO를 통해 노리는 효과는 따로 있다. 소비자 가전시장에서는 회사의 대외 인지도가 중요한데 IPO는 넥스트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IPO로 넥스트칩이 투명화되고 회사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해외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팹리스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넥스트칩은 국내 팹리스업체들과는 다르게 소비자 가전시장 제품으로 매출을 꾸준히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팹리스업체들은 휴대폰, LCD, 메모리 분야뿐”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한 곳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글로벌 경영이 다음 세대의 큰 성공과 발전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팹리스 업체가 성공하려면 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지역으로 퍼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발은 국내에서 하지만 생산과 판매는 현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넥스트칩은 중국, 일본, 영국, 이스라엘, 대만 등의 현지 업체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중국에 1차적인 관심을 쏟으며 중국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생산과 판매의 현지화를 통해 셋트 제조업체들과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의미에서 소비자 가전시장 진출이 하이테크(첨단기술)로 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을 리드할 수 있는 칩을 생산한다면 제조업체를 리드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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