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파생상품 컨퍼런스] 국내시장의 과제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8.29 18:04

수정 2014.11.05 03:18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무엇보다 금융공학 인력 육성이 시급하다. 파생상품을 직접 설계하거나 운용을 담당할 금융공학 전문 인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

국내 파생상품 시장 규모는 최근 몇년 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설계 및 운용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증권사는 이를 사와서 되팔며 판매 수수료 수준의 이익만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증권업협회 황건호 회장은 이날 서울국제 파생상품 컨퍼런스에 참석, “금융공학적 지식이 요구되는 파생 분야는 금융산업의 최첨단 분야로 금융전문가 육성과 확보가 파생상품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대학원 과정에서 금융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대학은 카이스트가 유일하다. 지난 98년 국내 대학중 금융공학 과정을 처음 문을 열었던 수원대 금융공학대학원은 지금은 거의 문을 닫은 상태나 마찬가지다.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은 지난해 3월 설립, 100명을 정원으로 운용되고 있어 아직 배출 인원은 없다. 이날 서울국제파생상품 컨퍼런스에 강연자로 나선 김동석 교수가 금융전문대학원 설립에 공로가 컸다.

이와 함께 업계와 감독당국은 시장성 있는 파생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도입돼 사라진 바스켓ELW나 올 7월 말 발행된 디지털ELW 등 다양한 파생상품 도입 시도는 많았으나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돈육선물이나 개별주식선물 등 다른 파생상품들도 도입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또 앞으로 각광을 받을 신용 파생상품 시장도 관련 제도 미비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김한준 ABN암로 글로벌 마켓본부장은 “국내제도 미비로 은행 등 제한된 투자자가 외화로 된 신용파생상품 투자에 나서고 있을 뿐”이라며 “개별 시장을 넘나드는 복합 파생상품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 및 시장 교육도 절실하다. 코스피200옵션이 몇년 간 세계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파생상품 본래의 기능인 헤지보다는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로 거래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신승호 이사는 “새로운 파생상품을 만드는 금융사들이 1차 생산자지만 이를 판매 및 유통하는 2차 생산자와 투자자들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각 개인의 자산 관리가 강화되면서 각 상품에 대한 벽이 허물어지고 파생상품이 개인투자의 헤지 차원에서 중요하게 부각되기 때문에 올바른 투자문화나 상품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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