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정화씨 일가 코스닥社 인수 착수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2.16 22:03

수정 2014.11.04 15:09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인인 서정화씨 집안이 코스닥 기업 사냥에 나섰다. LG와 SK, 현대그룹 등에 이어 올 한해 코스닥시장을 들끓게 한 '재벌가 테마'의 막차를 탄 셈이다.

지난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드코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경영권 양도 양해각서를 맺은 DK마린 경영진은 한화그룹 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DK마린은 지난 7월에도 자회사 DK디앤아이를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시킨 바 있어 연이은 코스닥 시장 진출 목적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정화씨 일가 코스닥 진출

지난 15일 리드코프는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통해 경영권 매각을 위해 'DK마린'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답했다.

현재 DK마린의 모기업은 스테인리스 후판 전문 생산업체인 'DKC(DK그룹)'.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조카 서수민씨가 대표로 재직 중이다.
DKC는 스테인리스 유통업체 'DKCS'. 유조선 선박회사인 'DK마린', 철강 제조업체 'DK 디앤아이(D&I)', 친환경농업업체 '세인' 등을 계열사로 보유한 우량 기업이다. 지난해 3379억원의 매출과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진출 전면에 나선 계열사 DK마린은 서수민씨의 동생 서홍민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K마린을 실질적으로 세운 당사자는 김승연 회장의 부인인 서영민씨의 부친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 서 전 내무부 장관은 아들 서홍민씨에 경영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DK마린은 지난 93년 설립과 함께 한화에너지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화그룹의 해운 운송분야를 전담, 전국 각지의 항구에 위치해 선박 급유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DK마린은 지난 7월에도 자회사 DK D&I를 계측기, 송·배전기 업체인 와이즈콘트롤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바 있다. 현재 DK마린과 서홍민·수민씨는 DK D&I 지분 67.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다른 '머니게임' 가능성도

서정화씨 일가의 코스닥시장 진입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와이즈콘트롤의 경우 DK D&I와 비슷한 업종이었던 만큼 합병 시너지와 상장 효과를 동시에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 리드코프 역시 대부업체 이전에 석유도매 수입업체로 주유소 2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겉으로 보기엔 유조선사업인 DK마린의 사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리드코프의 인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K마린이 한화그룹의 선박급유를 담당하는 캡티브사(모회사에 전속된 소기업)의 이점으로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갖고 수익성 좋은 대부시장을 노렸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마침 리드코프 최대주주인 H&Q아시아퍼시픽의 자회사 사모펀드가 결산을 앞두고 매각을 원했던 요구조건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다.
모기업의 후광을 이용해 주가를 띄우거나 대부업 고금리를 악용 '머니게임'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계 역시 이종사업자의 대부업 진출에 강력 반발하는 입장이다.


국내 한 대부업체 사장은 "이종사업자가 비제도권 금융업인 대부업에 진출할 경우 대부업체를 이용, 출자자 대출이나 세금탈루, 고금리로 번 수익 빼돌리기 등에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 10월 유진기업이 리드코프에 관심을 가진 것이나 선박급유 업체인 DK마린이 우선협상자로 지정되는 것도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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