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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누르 기지 첫 우주인 탄 ‘보스토크’도 발사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07 21:48

수정 2014.11.07 09:14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이재원기자】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는 8일 오후 8시 16분 27초(한국시간)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힘차게 솟아오른다. 자연히 온 국민의 눈과 귀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모아진다.

바이코누르 기지는 세계 최초로 건설된 우주기지이다.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큰 우주기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바이코누르는 카자흐어로 ‘약초가 많은 비옥한 땅’이란 뜻이다. 옛 소련시절 건설된 이곳은 지난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가 발사됐다.
1961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도 이곳에서 하늘로 솟았다.

모스크바 남동쪽 2100㎞ 지점에 위치한 바이코누르는 인구 약 7만명의 도시지만 면적은 서울의 11배에 달한다. 우주기지는 옛 소련시절인 1957년 건설됐다. 하지만 소련이 붕괴된 이후 현재는 카자흐스탄 영토에 속한다.

바이코누르는 우주기지로서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시아 한복판 중위도의 건조지대에 있어 구름이 없고 시계가 넓으며 평원에 위치해 로켓 발사장으로 제격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모스크바 북서쪽 플레세츠크 코스모드롬 등 여러 개의 우주기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에 연간 1억1500만달러의 사용료를 지불하며 이곳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오는 2050년까지 장기임차계약을 맺은 상태며 지난 2004년엔 카자흐스탄과 합작회사를 만들어 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이런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인지 이곳에선 지금까지 1600여회의 로켓이 발사됐으며 성공률은 98%에 달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13개국이 지금까지 이곳을 통해 자국인을 우주로 보냈다.

최근 바이코누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자체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오는 2010년 종료되며 당분간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보낼 때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 또 우주관광객의 이용도 늘며 러시아의 외화획득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코누르는 현재 로켓 발사를 위한 9개의 발사단지에 16개의 발사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발사통제센터 5개와 미사일 실험장 1개도 갖추고 있다.

이소연씨가 탑승할 소유스호는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가 발사됐던 일명 ‘가가린 발사대’에서 발사된다.


바이코누르는 군사보호지역이라 시 경계에 철책이 둘러 있다. 검문소에는 무장군인이 근무하며 철처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출입을 하려면 45일 전에 출입승인 조치가 필요하다.

/economi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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