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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시대] 바이코누르 현지 표정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08 17:57

수정 2014.11.07 09:11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이재원기자】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는 숨이 막힐 듯한 고요함에 휩싸였다.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세계 각국의 우주 도전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바이코누르 기지는 한국 최초 우주인을 우주로 올려 보내는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1957년 건설된 이 기지는 인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957년), 최초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1961년)가 발사된 곳으로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정부에 매년 기지 사용료로 1억1500만달러를 주고 2050년까지 임대해 쓰고있는 곳이다.

카자흐스탄에 있지만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관리·운영하는 이곳은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으며 경계지역에 철책선이 쳐 있고 외부인의 기지 내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군사 요새를 방불케 했다.

타원형 모양의 바이코누르 기지는 동서 길이가 90㎞, 남북 85㎞로 기지 안에는 호텔, 박물관, 공항, 상점 등을 비롯해 9개 발사단지에 15개 발사대, 5곳 발사통제센터, 1곳의 미사일 실험장을 갖추고 있다.

이소연씨(30)와 동료인 세르게이 볼코프 선장(34), 올레그 코노넨코 비행 엔지니어(43)를 태우고 우주로 날아갈 소유스 발사체는 지난 6일 조립공장을 떠나 특수 기관차에 실려 발사장으로 옮겨진 상태다.


발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연방우주청과 발사체 제작회사인 러시아 국영 항공우주업체 에네르기야 직원들은 17번째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는 이들 탐험팀의 성공 비행을 위해 발사대와 소유스 기체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막바지 발사 준비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소연씨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면서 “그래도 발사 직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루 시내에 있는 우주인 호텔에서 출정식이 열였다. 이소연씨와 고산씨는 러시아 우주인 4명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이소연씨는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하지만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김은기 공군 참모총장 등 정부 대표단은 출정식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해 참관인 60명과 함께 굳게 문이 닫힌 호텔 정문 입구에서 안쪽을 들여다봐야 했다.
이들이 출정식에 참석 못한 것은 느긋하게 식사를 즐겼기 때문인 것으로 전했졌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8일 한국 우주인을 태우고 우주로 비행할 러시아 소유스 로켓의 내부.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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