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삼성,10월 강남서 ‘뉴 삼성’시대 연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26 22:52

수정 2014.11.07 00:54

삼성그룹은 오는 10월 서울 강남에서 ‘뉴 삼성시대’를 활짝 연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는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과 인근 사옥에서 오는 10월부터 연면적 38만9000여㎡ 규모의 서초동 사옥(일명 삼성타운)으로 이전해 ‘한지붕’생활을 시작한다.

삼성타운은 32층(B동), 35층(A동), 43층(C동) 등 3개 빌딩으로 구성된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타운으로 종전 태평로 삼성본관의 역할을 대체하게 된다.

삼성그룹 윤순봉 부사장은 “오는 10월께 태평로 삼성본관 사무실에 위치한 주요 임직원이 강남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삼성본관 사장단 회의실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영쇄신 차원에서 ‘야인’으로 돌아간 이건희 전 회장이 지난 20여년간 신경영을 펼쳐온 ‘메카’인 태평로 삼성본관이 화려한 시기를 역사 속에 묻어두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이건희 전 회장과 전략기획실, 삼성본관 등 ‘3가지 삼성의 상징’은 자의와 상관없이 ‘강남 삼성시대’에 바통을 내주면서 사라지는 처지가 됐다.


동시에 삼성은 오너경영시대의 상징인 삼성본관을 떠나 강남 사옥에서 계열사 독립경영시대의 꽃을 피우게 된다.

나아가 ‘포스트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 유력한 이재용 전무 시대도 1∼2년 후 강남사옥에서 개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당초 상반기 내 강남 삼성사옥으로 이주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특검 여파로 강남 사옥 이주를 연기했었다. 삼성은 특검 수사 후 이건희 회장 경영일선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 경영쇄신안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10월 이주안을 확정했다.

삼성 강남 사옥은 현재 완공된 상태로 인터넷 회선 등 내부 설비작업이 진행 중으로 조만간 준공검사를 끝낼 예정이다.

삼성 강남 사옥 중 지상 43층 규모의 C동에 삼성전자가 입주한다. 삼성전자 입주 사전작업은 사내 방송인 SBC의 방송장비 구축으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 삼성전자 태평로 사옥에 거주하던 대표이사 집무실을 비롯해 경영지원총괄, 정보통신총괄 등 임직원들이 차례로 이전한다.

아울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일부 경영지원 부서와 마케팅 부서 임직원들도 강남 사옥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강남 사옥 이전에 대비해 100대의 직원용 통근버스 노선 조정에 들어갔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도 10월 말께 서울 사무실 인력을 임대 형태로 강남 사옥으로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도 11월 초에 서울 사무실 홍보·자금팀 인력들을 강남 사옥으로 이전하기 위한 사무실 임대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서울 사무실에 위치한 사회공헌그룹과 홍보그룹, 자금그룹, 사장실 등이 11월 초 강남 사옥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강남 사옥 3개 동 중 35층 규모의 A동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경제연구소가 입주했다. 32층 B동에는 삼성물산이 연초 이전을 마쳐 강남 시대를 열었다.


한편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은 삼성전자의 이전이 완료되는 11월부터 리모델링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사진설명=서울 서초동 삼성 신사옥 빌딩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