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화제의 책] 청구회 추억(신영복 지음/돌베개)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30 08:51

수정 2014.11.06 08:40

올해는 신영복 선생이 20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된 지 꼭 20년이 되는 해이자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출간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청구회 추억’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실린 글 중 하나다. 하지만 ‘청구회 추억’은 편지글이 아니다. 정교한 플롯으로 구성된 한 편의 단편소설과도 같은 이야기다. 이 글은 저자가 구속되기 전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청년 신영복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청구회 추억’은 1969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쓴 글이다.
저자는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후 1심에서 사형언도를 받았다. 이때의 느낌을 저자는 ‘공허’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너무 짧게 끝나는 인생에 아쉬움이 뒤따랐다. 이런 상실감 속에 저자는 지나온 일들을 생각했고 그 속에서 청구회 아이들을 떠올린 것이다.

1966년 이른 봄, 서오릉에서 만난 꼬마 6명과 ‘청구회’라는 명칭을 만들고 독서토론 등을 하며 정기적 모임을 가졌다. 독서 이외에도 동네 골목 청소, 남산 약수터까지 마라톤 등을 하였다. 하지만 이들의 소박하고 순수한 만남은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 속에서 굴절되고 왜곡되었다.
저자는 구속된 후 ‘청구회’의 정체를 밝히라는 웃지 못 할 추궁까지 받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를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며 깊은 슬픔과 절망감 속에서 이 글을 썼을 것이다.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한 ‘청구회 추억’은 김세현 작가의 일러스트와 조병은 교수(성공회대 영어학과)의 영역 원고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몄다.

/hit8129@fnnews.com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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