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벤처창업 열전] 42. 모바일 단말기 제조 ‘인포마크’

이재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26 16:29

수정 2014.11.04 20:12



최근 KT가 국내 와이브로(무선 휴대인터넷) 기술을 우즈베키스탄에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전세계는 대한민국의 와이브로 기술이 해외에서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만큼 모두 주목했다. 이같이 와이브로 서비스는 국내 기술이 전세계 표준화로 인정될 만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게 열려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모두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필수적인데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로 묵묵히 노력해온 한 벤처기업이 다양한 단말기를 공급하는 주춧돌로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인 인포마크는 기술연구소를 별도로 두면서 관련분야의 집중투자와 능동적 조직 운용으로 국내 통신산업의 미래가치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차세대 모바일 통신시장 개척하다

인포마크는 지난 2002년 1월 설립돼 멀티미디어 솔루션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DVB, 1Seg 등 모바일 TV 솔루션 업체로 출발했다.
정보보호 및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술 개발 분야에서 네트워크 서버 등 임베디드 플랫폼과 MPEG4와 H.264 코덱 및 디지털 신호처리 프로세서(DSP) 솔루션도 개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한 불법 복제 콘텐츠 추적 기술 개발 업체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했고 콘텐츠 보호 기술 개발, 실시간 핑거프린팅 삽입·추출 기술 개발 등이 업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일본 수출도 순조롭게 진행되며 상당한 성과를 이뤘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단말기 출시 후 불과 6개월도 안돼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가격경쟁이 점차 심해졌고 매일 바뀌는 최첨단 기술력의 싸움으로 차별화된 기술이 없으면 도태되기 쉬웠다.

인포마크 최혁 대표는 “이 같은 고민 속에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 창출이 가장 큰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성장동력이 보였던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 기술을 접하고 과감히 사업 방향을 틀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인포마크는 기존의 사업군을 모두 갈아치우는 모험을 택했다. 기존의 와이파이(WiFi) 기반의 무선랜 접속이 액세스포인트(AP) 장치를 중심으로 일정 반경에서만 고정적으로 서비스된 점과 달리 이동하면서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운 모바일 와이맥스가 대세라 판단하고 단말기 전문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었다.

인포마크는 이후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입자 장비(CPE), 휴대용저장기기장치(USB) 동글, 미니카드, 모듈 등 서비스에 필요한 다양한 사용자 단말기를 개발, 제공에 나섰다.

업계 최고의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인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했으며 정확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시장 대응 체제를 갖췄다. 더불어 폭넓은 국내외 영업 및 마케팅 네트워크를 적극 구축해 일본 시장 점유율 확대,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 해외시장 선점 등의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세계 최고기술을 지향한다

인포마크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모바일 와이맥스&WiFi 복합단말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및 요르단, 일본, 러시아 등 해외사업자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지난 7월 WiFi 복합 기능을 제외한 제품으로 르완다,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등에도 수출했다.

지난달엔 KT에 와이브로 USB 동글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일본업체와 제품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가 뒷받침되면서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약 5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발전 가능성과 사업 전망이 밝은 분야인만큼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전세계 65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수많은 사업자가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09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면서 오는 201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포마크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을 진행중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국내의 경우 USB 동글 형태의 단말기에 집중하고 해외에는 CPE와 같은 제품을 메인 단말기로 전략을 세워 꾸준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모바일 와이맥스 단말기 세계 최고의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에 맞게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단말기 제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사진설명=인포마크의 경쟁력은 기술연구소에서 나온다.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와이맥스 단말기 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