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벤처창업 열전] 심상원 디지털존 대표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07 16:14

수정 2008.12.07 16:14



디지털존 심상원 대표는 전자회사 직원이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모든 정열을 쏟았던 회사가 무너지면서 개인사업을 결심하게 된다. 심 대표는 “진짜 모든 것을 다 바쳤던 회사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새롭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심 대표는 서울 용산에서 전자기기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조립컴퓨터도 팔고 전 직장에서 팔았던 전자기기 애프터서비스(AS)도 하면서 유통사업에 자신이 생겼다. 7년여간 유통회사를 운영하면서 심 대표는 매출 40억원대의 회사로 키웠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심 대표는 “유통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큰 이익을 남길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결국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를 세웠다. 전 직장 연구소 직원과 마케팅 담당직원을 뽑아 본격적인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심 대표는 “좋은 아이템과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심 대표의 자신감처럼 디지털존은 승승장구했다. 현재는 본사에만 3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심 대표의 경영철학은 투명함이다. 회사가 투명하지 않고 사장이 투명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근무할 수 없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심 대표는 분기마다 디지털존의 모든 정보를 직원들에게 공개한다. 직원들 월급은 얼마고 사장의 접대비 지출은 얼마인지 모든 직원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심 대표는 “디지털존을 세우기 전에 전자회사를 다녔는데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심 대표는 “회사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나니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주인은 모든 직원이기 때문에 직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존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