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IPTV



실시간 채널이 나오는 인터넷TV(IPTV)를 보고 있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게 두가지다. 네트워크 장애와 품질 불안에다 채널 수가 너무 부실하다는 것이다. 서비스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너무 낮다. 이 때문인지 지난 1월 말 현재 실시간 IPTV를 보는 사람은 10만명이 채 안 된다. KT 7만9000명, LG데이콤 1만2000명, SK브로드밴드 2600명이다. 정부가 올해 기대한 200만명 가입자를 채울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실정이다.

먼저 들 수 있는 게 네트워크 문제다. 상용화는 KT가 가장 앞선 지난해 11월에 했고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부터 뒤를 이었다. 그러나 LG데이콤은 아직 전국 서비스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는 IPTV전용 네트워크망 구축이 덜 돼 서울에서도 상용화가 가장 뒤처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해도 실시간 IPTV를 볼 수 없다는 말이다.

품질 문제는 사업자별 온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화질 끊김이 잦다는 불만이 가장 많다. 또 리모컨 반응 속도가 너무 늦다는 점도 제기된다. KT 메가TV 한 가입자는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3∼5초 정도 기다릴 정도로 반응 속도가 늦다”며 “너무 늦어 속이 터질 정도”라고 말했다.

또 TV를 보는 도중에 화면이 깨지거나 멈춰버리는 일도 불만으로 제기됐다. 한 이용자는 “방송보다 멈추는 일이 잦아 참고 보다가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셋톱박스를 끄고 다시 켜라고 할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다른 IPTV 서비스에 비해 메가TV가 기능이 많기 때문에 셋톱박스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며 “리모컨 반응 속도가 늦은 문제는 현재 최적화 작업을 하며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만은 부실한 채널이다. IPTV가 상용화된 지 두달이 돼 가지만 볼만한 채널이 몇 안 된다는 것. 현재 채널 수는 약속한 기본 60개 채널에 크게 못 미친다. KT는 현재 채널 수를 40개까지 채웠으며 LG데이콤은 35개다. SK브로드밴드도 23개에 불과하다. 150개나 되는 디지털케이블TV 채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포츠채널 등 ‘알짜’ 채널이 없다는 것. 한 이용자는 “실시간 채널방송이 나온다고 하지만 스포츠채널 같은 인기방송이 없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IPTV 사업자 입장에서도 스포츠채널 등 인기채널 수급이 만만치 않다. 가격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포츠채널은 지상파3사를 장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IPTV 사업자 한 관계자는 “지상파 문제는 스포츠채널을 갖고 있는 지상파3사 계열의 콘텐츠제공사업자(PP)들이 케이블TV방송업체들의 눈치를 보면서 IPTV에 채널을 제공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수익성을 훼손해 가면서 무리하게 채널을 수급하진 않겠다”고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하반기에 IPTV도 품질평가를 해서 소비자들에게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