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탈세계화’ 바람 거세다



전 세계가 유례없는 동반 경기침체에 돌입하면서 향후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물결이 급격히 위축되고 ‘탈세계화(디글로벌라이제이션·deglobalization)’의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경제는 그동안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각국의 재화와 자본, 고용 등을 활발히 교류하며 동반 성장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각국이 ‘세계화의 역풍’에 직면하면서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탈세계화가 가속화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국제 무역은 뚜렷한 하향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항공화물 수송량은 전년동기 대비 23% 급감했다.

글로벌 투자자본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들에 유입되는 자본이 지난 2007년 1조달러에서 올해는 530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들 국가의 채권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지난해 2·4분기 500억달러에 달했던 채권발행 규모도 4·4분기에는 10분의 1 수준인 50억달러로 급감했다.

고용시장에도 탈세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실업자 수가 지난 2007년에 비해 3000만명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해고대상 1순위에 오르며 극빈층으로 몰락할 위기에 처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자칫 세계가 ‘민족주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법안에 ‘바이 아메리카’ 조항을 포함한 것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주의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