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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지털, 적자 수렁 내비사업 '고민'

이재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4 11:32

수정 2014.11.07 10:03

국내 5대 내비게이션업체 중 하나인 파인디지털이 신수종 사업으로 야심 차게 끌고 왔던 내비 사업의 매출이 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인디지털은 지난 2007년 ‘파인드라이브’ 시리즈로 내비게이션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는 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팅크웨어와 경쟁에서 멀이지고 있고 엑스로드, 디지털큐브, 코원 등의 업체와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

파인디지털은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손실이 무려 142% 늘면서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매출액 역시 21% 감소한 36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이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측은 “이동통신 중계기의 매출이 급감했으며 경기침체로 인한 내비게이션 판매부진이 적자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사업 추락은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매출 부진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주력 브랜드의 퇴조로 파인디지털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시가 뜸하고 영업일선 현장에서도 눈에 띄지 않아 파인디지털이 내비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내비 시장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파인디지털이 큰 타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인디지털은 팅크웨어에 이어 엑스로드, 디지털큐브, 코원, 현대오토넷 등과 치열한 후발주자 싸움을 벌이며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감소와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소비자들 불만이 터지면서 인식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

물론 내비게이션 시장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업부진은 어쩔 수 없지만 업계 2∼4위권을 형성했던 파인디지털의 추락 폭이 너무 크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대해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업계 2위인 우리가 엑스로드, 디지털큐브, 코원 등과 경쟁상대라는게 말이 안된다"면서 "오히려 내비사업부문을 강화해 팅크웨어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케팅 비용은 전반적인 시장침체에 따라 줄이기는 했지만 신제품이 출시되는데로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파인디지털의 자회사인 소프트웨어 업체 맵퍼스가 파인드라이브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아틀란’을 적극 홍보하고 나서는 등 자생력을 키우고 있지만 이들의 결합이 오히려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새롭게 선보일 ‘파인드라이브 IQ500’이 예약판매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신제품인 ‘파인드라이브 보이스3.0’도 선보이는 등 제품출시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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