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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베트남 투자포럼] 이동근 실장 “IT·조선기자재 분야 유망”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2 17:25

수정 2009.03.12 17:25



【하노이(베트남)=김한준기자】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사진)은 12일 “베트남 현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정보통신(IT), 조선기자재 등의 분야에 국내 기업들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9 베트남 투자포럼’ 참석차 하노이를 방문한 이 실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따라 우리 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투자유망 분야가 계속 대두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그간 우리 기업들은 주로 섬유, 봉제 등 노동집약적 분야에 진출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유망분야에 대한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이를 위해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우선 정보기술(IT)·조선기자재 분야를 꼽았다. IT 분야는 베트남의 금융·서비스 산업이 발전하면서 IT네트워크와 하드웨어 투자 수요가 늘고 있고 조선산업은 베트남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유통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실장은 “올해 1월부터 외국인 투자제한 규제가 전면 철폐됐고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시장 규모도 커졌다”고 설명이다. 실제로 베트남 소비시장 규모는 2006년 362억달러에서 2007년 453억달러, 2008년 566억달러 등으로 해마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실장은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및 건설 프로젝트 분야의 진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이 산업인프라의 대대적 확충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개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플랜트 업체의 진출을 촉구했다.

이 실장은 다만 ‘묻지마식’ 무분별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베트남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노동·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경영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패를 줄이려면 위기·기회 요인을 고려해 진출분야별·지역별 사업여건을 분석,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아울러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해 양국간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우수한 물적 자원이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결합된다면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역·투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자원개발, 원전건설 등 에너지·자원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의 언급처럼 정부는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 동반자로 나설 계획이다. 4월 한국-베트남 설명회를 시작으로 6월에는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4·4분기에는 내수시장 진출상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민관 경협 태스크포스(TF), 자원협력위원회, 투자공동위원회 등 베트남 정부와 즉각 소통이 가능한 채널도 운영 중이다.


한편 이 실장은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외국인 투자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환율상승,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인수합병(M&A) 매물 증가, 법인세 인하 등 투자 확대 요인도 있어 외국인 투자의 활성화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 봤다.

그는 FDI 활성화를 위해 “중점유치 대상 프로젝트에 대해 고위급 국가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해 조기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IR 개최수는 2007년 98회에서 2008년 154회로 늘어났고 올해는 189회가 열릴 예정이다.

/sta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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