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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베트남 투자포럼] 도시인구 급증·재개발·신도시 유망

박지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3 16:51

수정 2009.03.13 16:48

▲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13일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이틀째 열린 '2009 베트남 투자포럼'에 참석중인 국내외 인사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박범준기자

【하노이(베트남)=김한준기자】 ‘엘도라도의 땅, 베트남 부동산 시장을 잡아라.’

13일 베트남 하노이시의 하노이대우호텔에서 열린 ‘2009 베트남 투자포럼’에서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잠재력이 집중 부각됐다. 참가자들은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향후 매년 15%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세계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지금이야말로 투자에 나설 때라고 주문했다. 특히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의 원조사업에 집중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도시 건설·재개발 등 호재 많아

행사 이틀째인 이날 발표자로 나선 삼성엔지니어링 조병우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장은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아직까지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국내 업체의 투자를 촉구했다.

조 소장의 제안대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미래는 장밋빛에 가깝다.
도시화가 덜 이뤄졌다는 게 단적인 예다.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지만 현재의 도심(2007년 기준 도시화율 27%)으로는 대처가 불가능하다. 현재 8500만명 정도의 인구가 2015년에는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도시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건축, 재개발이 필요한 노후주택도 많다. 하노이시의 주택 3만개, 호치민시의 1만개 정도가 지어진 지 30∼40년이나 지났다. 1인당 주거면적이 9.5㎡(도시 기준)에 그칠 정도로 주거수준도 열악하다. 그만큼 투자 여력이 많다는 얘기다.

베트남 정부가 부동산 분야 투자에 애쓰고 있다는 점은 최고의 호재다. 베트남 정부는 장·단기 개발계획, 투자유치 목록 등을 작성해 민간의 투자를 도모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5개년 사회·경제개발계획, 2000년부터 진행 중인 베트남 국가교통망 계획 등이 그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 업체들이 베트남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3년간 건설·부동산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계획·구상 단계에서 벗어나 실행단계로 진전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오히려 기회

그동안 베트남 시장은 잠재력 만큼 성장을 거듭해 왔다. 시장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2007년 주요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2∼3배나 뛰었다. 그러나 베트남도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해부터 호치민시의 부동산 가격은 30∼50% 떨어졌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공사가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얼핏 보면 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뀐 듯하지만 문제 없다는 게 대부분의 전문가들 시각이다. 조병우 소장은 “경기 불황이 계속되자 현지 업체들이 도산을 피하기 위해 외국업체에 손을 내밀고 있다”면서 “최근 상황은 외국 업체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국영기업의 부동산 사업 진출이 어려워진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정부가 경기 침체를 맞아 국영기업이 주된 사업 이외의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업체에게는 투자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쌍용건설 해외사업1부 장승용 과장도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최대 장점”이라면서 “경기 침체가 완화되면 진출을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원조사업 집중 공략해야

조 소장은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려면 국제기구의 원조사업 정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제기구의 사업은 대부분 대규모인데다 부도 가능성이 없는 우량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WB는 향후 4년간 도로 유지보수 사업에 2억2500만덜러를 지원키로 했으며, ADB는 하노이-라오까이 고속도로, 호치민-롱탄 고속도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조 소장은 우리 정부가 벌이는 개발도상국 유무상 원조(ODA)에도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제공한 ODA는 무상으로는 7856만달러, 유상으로는 4억7100만달러에 이른다.



해외건설 진출을 희망하는 베트남 건설업체와 손을 잡는 방안도 필요하다. 베트남 업체가 제3국에 진출하는 것을 도와주거나 우리나라 건설시장에 베트남 인력을 공급받는 대신 베트남 국내시장 진입해 협조를 요청하는 식의 접근법이다.


지식경제부 이동근 무역투자실장은 “베트남 건설시장의 개발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 건설, 엔지니어링, 플랜트 업체가 진출을 적극 타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sta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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