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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마을] “몰빵..투기..나쁜 습관 버려야”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22 18:16

수정 2009.03.22 18:16



‘2009 펀드마을(FUND VILLAGE 2009)’에서 강사로 나선 국내 전문가들은 기존에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 즉 자산배분 없는 ‘몰빵’ 투자, 도를 넘는 기대수익, 단기 투자 등의 버릇을 고쳐야 투자자들의 원하는 자산관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임을 한결같이 강조했다.

세계적 투자 대가들의 비법은 이미 공개됐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나쁜 투자습관 때문이라는 것이 이날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몰빵투자 등 ‘나쁜 습관’ 버려라

‘나쁜 투자 습관을 버려야 목표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

따라하기식 몰빵 및 묻지마 투자 등 나쁜 습관들이 대부분 투자 손실의 원인이라는 것. 일반인들은 유명 투자자들이 매번 강조해온 투자 방식과는 거리가 먼 투자 전략으로 일관한 나머지 투자 및 환매 시기를 놓치고 종목 선정 등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쁜 투자 습관을 버리고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장기·가치·분산 투자에 집중해야만 수익 창출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투자 방식에는 미래를 예측하는 모멘텀 투자와 가격과 가치의 차이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등이 있다”며 “증시 흐름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만큼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기보다는 회사 사정을 직시한 투자전략으로 일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사람이 안정적이라고 느낀 때는 이미 투자 시기가 늦은 상황”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가치가 높고 가치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우재룡 연구소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과도한 수익을 기대하거나 단기적인 재테크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보다는 투자 시점 및 투자 상품, 통화, 투자 국가 등을 다양화하는 분산투자에 힘써야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투자에 대한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멘털투자’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대신증권 송동근 전무는 “투자자들은 본전 집착증 및 ‘나는 투자를 잘 할 수 있다’는 과신심리(overconfidence) 속에 내가 옳았다는 증명에만 집착해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보단 절대적 가치를 염두에 둔 장기투자로 투자의 전략을 변경해야 수익 창출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셋플러스 강방천 회장은 “펀드는 수익률만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다”며 “운용사의 운용철학과 투자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투자자들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운용사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4분기 이후 증시 봄날 올 것

한편 이날 강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르면 2·4분기 혹은 3·4분기를 지나면 훈풍이 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변동성이 크게 증가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가 한동안은 다소 혼전을 거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우승택 자산관리센터장은 “원·달러 환율로 계산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현재 500 선에 불과하다”면서도 “돈의 흐름을 봤을 때 국내 증시에 봄이 오는 시기는 오는 11월께가 될 것”이라고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제시했다. 또 “봄이 오더라도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회사의 가치를 보고 장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신남석 압구정지점장은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각국은 다양한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아직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볼 수 없지만 이미 제로(0) 금리 등 점차 유동성 랠리에 대한 시그널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오는 2·4분기 이후부터는 국내 증시의 흐름이 좋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내집 마련은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박원갑 소장은 “집값이 폭락했던 97년 외환위기 시기와 달리 지금은 부동산이 꼭지점에서 약간 내려온 정도로 시기적으론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꼭 내 집 마련을 원한다면 대안으로 값싼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대형할인마트를 찾듯 투자자들도 가격이 크게 낮아진 급매물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물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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