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공장은 풀가동에 들어가면서 멈춰 섰던 기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고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생산과 소비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면서 ‘경기 바닥론’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식시장 회복세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경기 호전의 징후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실물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것만은 사실”이라며 “경기 선행지수인 석유화학업체 가동률이 높아지고 경기 ‘바로미터’인 대형 마트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점이 경기 호전에 좋은 징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 예년 수준 되찾아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업종의 기업들이 3월 들어 공장 가동률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데이터저장형(낸드) 플래시 라인 가동률은 이달 들어 100%에 도달했다. 철강업계도 이달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동국제강은 지난 1, 2월 건설경기 침체로 크게 떨어졌던 철근·형강라인 가동률이 이달 들어 크게 회복된 80% 안팎을 보이고 있다. 동부제철도 지난 1월 68%이던 가동률이 3월에는 80%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11월부터 감산에 돌입했던 석유화학업체들의 가동률도 100%로 속속 올라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3공장 가동을 중지하며 70%대 가동률을 유지했던 여천NCC는 최근 가동률을 100%로 높였다. LG화학, 삼성토탈 등 나프타크래킹센터(NCC)를 보유한 업체들도 가동률을 최근 모두 100%까지 올려 풀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금호석유화학도 합성고무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울산과 여수 등의 공장 가동률이 90% 선으로 올라섰다. 호남석유화학의 공장 가동률도 이달 들어 100%로 올라섰다.
■소비자들도 서서히 지갑 열어
경기 침체로 지갑을 닫았던 소비자들도 서서히 지갑을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29일까지 기존점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7.7% 늘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대형 마트도 3월에 견조한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의 3월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8%가량, 이마트는 2%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1∼2월 -1%에 이어 3월에는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기업의 실적 회복 조짐 속에서 각종 경기지표 등도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6일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지수는 66.1로 전분기 33.4에 비해 32.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수출경기 부진이 둔화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9년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서도 지난 2월 경상수지는 3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 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3월 중 경상수지 흑자가 최소한 45억달러는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1부 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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