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서울연극제 오는 16일부터 개막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8 09:24

수정 2009.04.08 09:34


<서울연극제 공연 일정 표 있습니다>

<사진은 7일 문화화상에 연극 ‘봄날’ ‘피카소의 여인들’ 있습니다>

국내 연극인들의 최대 축제인 서울연극제가 오는 16일부터 5월 24일까지 열린다.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30주년을 맞는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심재찬 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 대학로의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 총 290편의 작품이 축제 기간을 통해 소개됐는데 이번엔 특별히 과거에 공연된 작품 중 9편을 골라 다시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또 당초 9개의 재공연 작품과 1개의 창작 신작을 선보일 계획었으나 공모에 응한 28편 중 마땅한 작품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는 백발이 성성한 배우, 극작가, 연출가들이 모두 모여 원로 인사들의 잔치를 연상케 했으며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의 영국인 연출자 폴게링턴도 참석했다.

개막작인 ‘피카소의 여인들’은 천재 화가 피카소를 거쳐간 4명의 여인들이 털어놓는 모놀로그 형식의 작품이다.
제작을 맡은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10년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는데 이제껏 한국에서 볼 수 없던 형식이나 구성을 지니고 있어 매우 독특하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9편의 연극 중 가장 화제가 되는 작품은 25년만에 다시 공연되는 ‘봄날’이다. 1984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 연출상, 미술상을 휩쓴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주연을 맡은 배우 오현경씨가 또 한번 주인공으로 나선다.

도발적인 포스터로 눈길을 확 사로잡는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는 1990년 초연 이후 평단의 주목을한몸에 받으며 동아연극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인간미를 지닌 청년 정세명을 통해 폭력, 살인, 방화, 인신매매 등 비인간적인 현실을 조명하는데 특유의 해학적인 어법 덕에 어두운 내용을 접하는 관객들의 부담이 덜하다.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연극‘ 흉가에 볕들어라’는 젊은 작가 이해제의 대표작이다. 1999년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백상 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한국 대표희곡 선정, 2000년 서울 연극제 공식 초청, 2005년 프랑프푸르트 국제도서전 초청 공연 등 이력이 무척 화려하다.

독일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모티브로 한 ‘한스와 그레텔’은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했다. 유태인 집단 학살에 연루된 독일 전범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존재적 가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마련한다.

1991년 배우 김갑수가 주연을 맡아 흥행에 성공한 ‘길 떠나는 가족’은 널리 알려진 화가 이중섭의 생애와 예술관을 다룬다. 18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주인공 이중섭 역에 배우 정보석을 낙점했다.


연희단거리패의 창단 20주년 기념작 ‘아름다운 남자’는 고려 무인시대 지식인이었던 세 학승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지식인으로서의 길을 가는지를 보여준다. 이밖에도 극단 골목길의 ‘이런 노래’, 공연 제작센터의 ‘풍금소리’, 극단 쎄실의 ‘불가불가’도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5월24일 폐막식에서는 연출상,무대예술상, 프로듀서상 각 1명과 함께 연기상,신인연기상 2명씩을 선발해 서울연극협회장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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