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집단행동을 자제하던 노동계가 잇달아 6월 부분·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는 또 다시 심야 불법 폭력시위가 벌어져 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이는 경제 주름살과 함께 무더기 사법처리 등에 따른 노·정 정면 충돌이 우려된다.
■노동계, 다시 들썩…정부, 불법 엄단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오는 10일 2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31일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27일부터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사업장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등 완성차 3사도 오는 5일 조정을 신청하고 12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기본급 4.9%(비정규직 20.8%) 인상,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창출, 해고금지·총고용 보장, 대기업 사내유보금 10% 사회환원, 원·하청 불공정 거래 시정, 금속산업 최저임금 107만원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민노총 산하 화물연대 역시 오는 11일 집단 운송거부인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5·30 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배됐다가 정부 등을 비난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고 박종태씨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13일에는 민노총이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됐다.
국토해양부는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와 관련, “대한통운 광주지사의 택배차주 계약해지에 따른 개별기업 계약문제를 빌미로 전국적 집단운송 거부에 돌입하는 것은 온 국민의 경제회복 노력에 역행하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행동”이라며 운송거부 철회를 촉구했다.
또 검찰은 집단 운송거부는 사업자에 대한 업무방해행위인 만큼 불법 집단행동을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재연되는 폭력시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노동·시민·학생단체 집회가 폭력시위로 얼룩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노동탄압분쇄·민중생존권·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소속 2600여명(경찰 추산)은 지난 30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을지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명동 밀리오레 인근에서 ‘5·30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경찰이 불허한 상태였다.
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는 각목과 삽, PVC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고 경찰버스를 향해 돌을 던지고 타이어에 구멍을 낸 데다 경찰버스 유리창을 파손한 뒤 버스로 진입, 채증작업을 벌이고 있던 경찰관들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일부가 넘어지거나 날아오는 유리병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력시위에 가담한 72명을 연행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미신고된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새벽부터 경찰버스를 이용, 서울광장을 원천 봉쇄했다. 또 전·의경 179개 중대 1400여명, 물포 8대, 방송차 4대 등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단체,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학생 등으로 구성된 공동행동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서울광장 폐쇄조치를 비난했으며 일부 시위자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서울 태평로 덕수궁 대한문 인근 도로 및 서소문로, 태평로 등을 점거해 차량 통행이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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