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토종 검색엔진 큐로보 ‘출사표’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5 18:13

수정 2009.06.15 18:13



‘MS 빙(Bing), 구글 스퀘어드….’

외산 검색엔진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검색엔진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엔 국산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맨틱스는 토종 검색엔진 ‘큐로보(qrobo)’의 정식 버전을 이달 초 조용히 공개했다. 이 엔진에 사용된 ‘시맨틱’ 기술은 의도에 따라 적정한 검색 결과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술이다.

정식 버전에서 선보인 큐로보(qrobo.com)는 ‘한뼘 검색’을 선보였다. △스폰서 △사이트 △뉴스 △블로그 △웹 △디렉토리 △이미지 △영화 △도서 △뮤직 △인물 △개인화 등을 종합 검색해 로봇이 검색결과를 추천해 주는 기술이다.
해당 검색어가 어떤 분야에서 많이 검색되었는지도 ‘퍼센트’로 나타내 준다.

예를 들어 ‘트랜스포머2’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연관된 ‘영화(51%)’ 카테고리로 자동 분류돼 감독과 출연배우, 개봉일, 줄거리 등의 내용이 ‘로봇 추천결과’라는 강조 박스 안에 표기되는 식이다. 또 관련 뉴스, 박스오피스 순위를 탭 등으로 나타내 준다.

또 사람이 갖고 있는 개념과 같은 것을 일종의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만드는 ‘온톨로지 기술’을 사용한 ‘이슈검색’ 링크를 검색 결과 오른쪽 상단에 배치, 하나의 주제에 관련 내용을 모아놓았다.

특히 각국의 언어를 숫자로 전환한 수치언어를 만든 뒤 이를 대상으로 검색을 하기 때문에 언어학자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여러 언어의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뚜렷한 특징이다. ‘세계를 감동시키는 검색’이라는 모토 아래 세계 135개 언어 기반의 검색엔진을 목표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맨틱스는 최근 일본어·영어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시맨틱스 관계자는 “1세대 로봇 검색엔진은 알타비스타와 같은 빠른 ‘크롤링’(많은 컴퓨터에서 필요한 문서를 수집해 검색색인에 포함시키는 기술)과 방대한 정보의 양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2세대 로봇 검색엔진은 구글처럼 방대한 정보 가운데 양질의 정보를 찾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지금의 3세대 로봇 검색엔진은 정보의 의미를 분석할 수 있는 시맨틱(semantic) 기술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큐로보를 접한 국내 이용자들은 “2만대의 검색 로봇을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데이터가 별로 없는데다 최신 정보를 긁어들이는 속도가 비교적 늦다”고 지적했다.
또 시맨틱 검색이 기술적으로 과연 이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검색 결과를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시맨틱스는 “속도와 정확도가 개선된 수학공식의 집합체인 신형 로봇들이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2010년까지 검색 로봇을 5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큐로보는 지난해부터 베타테스트 버전을 공개해 왔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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