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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빅뱅 IFRS 포럼] 인터뷰/농우바이오 김용희 대표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9 17:52

수정 2009.07.09 17:52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은 더 이상 피할 문제가 아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김용희 농우바이오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IFRS 포럼’에 수강생으로 참가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많은 기업이 IFRS 도입을 놓고 아직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자전문 생산업체 농우바이오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4개 법인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10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오는 2010년 하반기께 IFRS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국제적인 회계시스템 부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IFRS가 도입되면 이러한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 등 실제 도입효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지만 당장 해외사업을 하는 데 있어 불이익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IFRS 도입 연기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김 대표는 “많은 기업이 비용을 얘기하지만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어떻게 각 기업 환경에 맞게 IFRS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입 후 이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많은 기업이 조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IFRS를 적극 도입해 운용하는 곳에는 인센티브제와 같은 혜택을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IFRS 도입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IFRS는 개별 기업들에 자의적인 판단의 여지를 많이 주고 있어 도입 후 운용이나 전문가 수급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나 회계법인들이 적극 나서 전문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행 기업회계기준(K-GAAP)은 큰 틀은 물론 회계기준 적용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IFRS는 큰 틀을 던져주고 나머지 부문에서 각 기업들에 자의적인 권한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IFRS는 CEO 한 사람이나 재무 부문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조직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나설 때 실질적인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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