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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축전에 건설사 속앓이/신홍범기자



인천세계도시축전 후원금 문제로 건설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80일간에 걸쳐 열리고 있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건설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거액의 후원금을 낼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비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많게는 수백억원의 후원금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은 송도국제신도시와 청라지구, 영종하늘도시 등 인천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고 개발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일부 건설업체는 건설특수를 겨냥해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할 정도로 공사물량이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인천에서 사업을 하는 10여개의 건설사가 이번 도시축전에 업체당 수천만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후원 및 협찬금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에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A사의 경우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에 150억원 정도를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이나 공공공사 수주가 많다 보니 인천시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인천에서 판(사업)을 벌여 놓은 업체 중에 협찬이나 후원금 요구를 무시할 수 있는 배짱을 가진 업체가 있겠느냐”며 “협찬이나 후원금을 안낸다는 것은 인천에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중견사인 이 업체는 3억원 정도의 협찬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인 B사는 기업 홍보관을 짓는 등에 총 80억원을 후원했다. 이 업체는 경제자유구역 개발, 도심재생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인천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천시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사는 대형 건설사인 데도 7억원 정도만 후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많지 않아 다른 업체에 비해 후원금을 적게 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자발적 후원’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과다한 후원금은 앞으로 인천에서 분양될 아파트 분양가에 고스란히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건설업체 한 관계자의 말을 관계 당국은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