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첸나이공장 ‘상트로·i10 성공’ 매년 1000억 순익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4 18:30

수정 2010.01.24 17:40

▲ 현대자동차는 인도 타밀라두주 첸나이에 연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1공장과 제2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통해 55만9880대를 판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인도 현지 채용인이 'i10'을 생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인도·스위스 순방의 첫 기착지인 인도 첸나이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에 있는 현대차 인도공장을 방문한 것은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대통령의 철학이 녹아져있다.

한국기업이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과와 노고를 치하하고 특히 한·인도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를 계기로 기업인들이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의 주역이 돼달라는 당부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13억명 거대 인도시장에서 인도 국민차로 불리는 ‘상트로’와 ‘i10’을 통해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현대차 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현지시장에서 ‘현대’라는 브랜드와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수출1위·내수2위 사상최고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은 지난해 55만9880대를 판매, 지난 1998년 인도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중 내수시장에 판매한 차량은 28만9863대로 인도 내수시장 점유율 2위(20.6%)에 올랐다. 내수는 2위지만 수출은 인도 자동차업체 중 1위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27만17대를 수출,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의 66%를 차지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대차의 효자 공장이며 인도에 있어선 인도수출을 이끄는 견인차나 다름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첸나이 현대차 공장 방문으로 인해 현대차의 위상과 이미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준공한 제1공장(연산 30만대)과 지난 2008년 완공한 제2공장(연산 30만대)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효자공장

현대차 인도공장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며 급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이 공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이 투자한 해외 현지법인 중 가장 성공한 투자사례로 꼽힌다.

지난 1998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현대차 인도공장은 지난 2007년까지 모두 648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대차가 인도 제1공장 건설에 투입한 금액이 모두 8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의 상당액을 회수한 셈이다.

물론 처음부터 효자노릇을 한 것은 아니다. 현대차 인도 현지법인은 설립 초기인 지난 1998년과 1999년 각각 121억원과 384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정착때까진 고전을 겪었다. 하지만 설립 3년째인 2000년 420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전환했으며 2001년 596억원, 2002년 497억원, 2003년 801억원 등 매년 이익을 냈다.

특히 2004년부터는 ‘네자릿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04년 1019억원을 시작으로 2005년 1141억원, 2006년 1248억원, 2007년 1268억원 등으로 누적 순이익은 6500억원에 육박한다.

제2공장이 지난 2008년 2월부터 본격 가동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까지 현대차 인도법인의 누적 순이익은 모두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트로는 인도 국민차

현대차의 ‘상트로’는 인도 국민차다. ‘상트로’는 인도 현지 시장에 맞게 만들어진 소형차다. 현지에 적합한 차종을 별도로 개발, 인도 현지에서 생산한 것.

‘상트로’는 현대차가 인도에서 매년 큰 이익을 낼 수 있었던 요인이자 인도에서 현대차 브랜드를 알린 스타차다.

지난 2008년 2월 제2공장 완공과 함께 선보인 ‘i10’ 역시 ‘상트로’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배기량 1100㏄인 ‘i10’ 역시 인도시장에 맞춘 말 그대로 안성맞춤 소형차다. ‘i10’은 지난해 모두 13만7564대(전년 대비 31.2%증가)가 판매되는 등 단일시장에서 10만대가 넘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i20’도 지난해 3만3458대가 판매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성공스토리는 판매대수(내수)가 증명한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첫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 후 그해 844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나 1999년 6만318대, 2000년 8만1600여대, 2002년 10만2800여대, 2004년 13만9300여대, 2006년 18만6000여대, 2008년 23만5000여대, 2009년 28만9800여대 등 매년 수직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도시장

인도 자동차시장(승용기준)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지난해 전년 대비 17.2% 성장했다. 지난해 내수시장은 141만대 수준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인도 내수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7% 이상 성장한 약 151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104년 이후 연간 300만대 이상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인도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올해 폴크스바겐과 닛산이 대규모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상반기부터 소형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GM과 포드도 신차를 출시하는 등 올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