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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키신저 “북미회담 반대..제재-협상 병행해야”

최진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11 19:03

수정 2010.03.11 18:57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북핵 6자회담 재개와 맞물려 논의되는 북·미 양자회담에 대해 “(북미) 양자회담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북핵문제와 동북아시아’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만약 양자회담을 통해 6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면 괜찮지만 (북핵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미국이 단독으로 해결할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은 상당히 많은 자원을 핵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유일한 성과가 핵무기 개발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는 전 세계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두려워할 게 많지는 않다”면서 “북한이 생산할 수 있는 무기류에 대해서는 미국이 충분히 대응할 무기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주요 몇몇 국가가 핵을 보유하고 있다면 핵 능력을 계산할 수 있지만 핵이 확산되면 이러한 계산이 불가능하고 사용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이 대단히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그와 더불어 협상을 계속 병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진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은 핵 문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너무 자극하지 않고 북한에 대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고자 하는 게 중국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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