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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포럼] “베트남도 원전 건설 검토중”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18 21:55

수정 2010.03.18 21:55

【호찌민(베트남)=김성원기자】 당후이동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18일(현지시간) "장기적인 발전 대안으로 원자력발전시설(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를 만났다"고 말해 원전 발주 시 한국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후이동 차관은 파이낸셜뉴스와 코트라가 이날 베트남 호찌민 인터컨티넨탈 아시아나사이공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2010 베트남투자포럼' 행사에 참석, "수력이나 석탄 등 전통적인 전력생산 시설 외에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수주한 한전 관계자를 만났다"고 소개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임을 시사했다.

김경식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기조연설에서 "이번 포럼을 통해 제기된 기업의 투자 애로사항들에 대해서는 베트남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관련제도의 개선을 도모하고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당후이동 차관과의 한·베트남 고위관료 간담회에서 베트남 정부가 발주하는 환경설비·도로공사 등 사회간접자본 공사에 기술과 경험이 우수한 한국기업의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고급인력 유치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삼성전자 하노이법인이 당초 7000명을 고용하려 했으나 적절한 인력이 없어 3000명 고용에 그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당후이동 차관은 "하노이에 돌아가는 대로 삼성전자 사례를 직접 확인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베트남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도로·항만·물류 등 인프라 기반시설 확충 △세관 등 행정절차 개선 △하이테크 기업 유치를 위한 고급인력 확충 등 3가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파이낸셜뉴스 전재호 대표이사 사장은 개막사에서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 호찌민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작년 하노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기업과 베트남 정부를 잇는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 이한철 부사장도 "베트남은 최근 세계의 생산 공장이라는 중국을 대체할 만한 투자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에 비해 낮은 투자 비용과 양질의 인력, 8820만명에 이르는 인구로 내수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베트남 총리실 응우옌꿔흥 경제협력 부국장은 베트남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올해 유통 분야를 먼저 개방키로 했다며 롯데그룹 등 한국 유통기업의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다.

지난해 하노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 이번 베트남 투자포럼에는 파이낸셜뉴스 전재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한철 코트라 부사장, 당후이동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 응우옌꿔흥 총리실 국제협력부국장, 루탄퐁 호찌민시 투자기획국 부국장과 김경식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김상윤 주베트남 호찌민 총영사 등 한국 및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 국내외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win5858@fnnews.com

■사진설명=파이낸셜뉴스와 코트라(KOTRA) 공동 주최로 18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 인터컨티넨탈 아시아나 사이공호텔에서 열린 '2010 베트남 투자포럼'에 한국 및 베트남 정부,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열띤 호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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