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호하든 선호하지 않든 외식업체의 메뉴를 주문하는 것만으로 소비가 발생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마트에서 치즈나 우유를 구매할 때는 선호브랜드를 고를 수 있지만 외식업체에서는 선호하는 메뉴만 고를 뿐 재료까지 선택하기는 어렵다. 우리 모르는 사이에 소비되는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기업간거래(B2B) 관계를 통해 알아봤다.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에땅 등 서로 다른 피자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선택은 매일유업 상하치즈다. 또 패스트푸드 라이벌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도 상하치즈를 사용한다.
오뚜기와 샤니도 패스트푸드와 공생관계다. 오뚜기는 KFC와 맥도날드에 케첩을, 베이커리 전문회사인 샤니는 롯데리아와 버거킹에 햄버거 빵을 납품한다.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역시 매일유업 우유로 만들어진다. 일리커피에서 사용하는 우유 역시 매일유업 제품. 국내 최대 커피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우유는 서울유업 제품이며 롯데제과의 빙과류 역시 서울우유로 만들어진다. 버거킹의 커피는 불고기브라더스가 운영하는 카리부커피 원두가 공급된다.
샘표식품의 콜라겐은 매일유업의 호상발효유 제품(요거트)의 원료가 되며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곰탕은 한우전문기업 다하누에서 만들어진다. 아시아나항공 한국∼일본 노선에서 맛본 막걸리는 국순당의 쌀막걸리이며 영월농협 가공사업소에서 만들어진 벌꿀고추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는 물론 독일·프랑스·싱가포르·필리핀·미국 등 외국 항공사에도 공급된다.
이 같은 보이지 않는 소비를 넘어 최근 식품업계와 외식업체가 손잡은 제품들도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는 일본의 대표적인 커피업체 도토루가 공동 브랜딩한 원두커피에 자사의 우유를 넣어 만든 도토루 브랜드를 만들며 오리온 닥터유는 임실치즈와 함께 ‘임실치즈쿠키’를 만들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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