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1회 모바일코리아 포럼] 개막사/김형오 모바일코리아 포럼 의장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9 17:18

수정 2010.06.29 17:18

모바일 혁명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콘텐츠다. 이는 문화역량과 사회적 시스템의 고도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는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 노키아를 능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사들의 경쟁력은 스마트폰 시장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이때보다 후퇴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것은 결국 콘텐츠 부족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0년대 초반 영화 '쥬라기공원'이 나왔을 때 너나 할 것 없이 컴퓨터 그래픽에 집중했었다.
지난해 말 3차원(3D) 영화 '아바타'가 공전의 히트를 치니까 우리나라에서 3D 기술이 화두가 되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콘텐츠 역량이 뒤떨어져 문제가 됐을 때 우리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진단해왔다. 그러나 콘텐츠는 기술이 아니다. 하나의 공식을 말하고 싶다. 콘텐츠(C)는 그 사회의 문화역량(CP)과 사회적(S) 시스템(S)의 총합, 즉 'C=CP+S+S'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획일적·주입식 교육체제하에서는 세계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없다. 즉, 이것은 삼성·LG만의 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보기술(IT)의 위기라는 얘기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우리는 비록 선진국보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작 돌이켜보면 훌륭한 정보통신망을 닦아놓고 통행료만 징수하고 있는 꼴이 됐다. 그 '정보화 고속도로'에서 외제차가 쌩쌩 달리는데 우린 이제 국산차를 만들자고 하는 형국이다.

모바일 혁명은 이제 시작이다. 모바일 혁명 속에서는 승자만이 살아남는다. 승자는 사회 총체적인 역량에 의해서 좌우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붉은악마를 탄생시켰고 월드컵의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었다.
우리는 이 같은 창의성과 역동성으로 모바일 혁명 시대에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바일 코리아 포럼을 만든 것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가는 도전장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포럼에 함께 하길 기대한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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