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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모바일코리아 포럼] 기조연설/랜디 자일스 서울 벨연구소장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29 17:21

수정 2010.06.29 17:21

"스마트폰 시대 통신사업자들은 네트워크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랜디 자일스 서울 벨연구소 소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모바일 코리아 포럼' 기조발제에서 스마트폰 시대 통신사업자들의 고민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랜디 자일스 소장은 "처음 아이폰을 출시한 AT&T는 정액제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지만 이후 이를 없애고 종량제를 도입했다"며 "25달러(약 3만원)에 2기가바이트(GB)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요금제가 더이상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일스 소장은 "그러나 정액요금제를 바꾸면서 AT&T는 소비자들이 이탈하는 또 다른 고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AT&T는 월 25달러에 제공하던 데이터 정액 서비스를 포기하고 종량제를 도입했다. AT&T가 데이터 정액제를 포기한 배경에는 소수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전체 통신망에 부담을 줄 정도로 무선인터넷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과거에는 10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이터 사용량이 현재에는 60달러만 비용을 지불하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떨어졌다"며 "이에 대한 고민은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공히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자일스 소장은 킨들을 예로 들며 통신사업자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e-Book) '킨들'은 사용자들이 책의 내용을 내려받을 때 AT&T 통신망을 사용하면 온라인 책값의 일부를 AT&T에 주는 방식이다.

그는 또 '펨토셀'(femtocell)도 통신사업자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펨토셀이란 사용자 집안이나 사무실에 설치하는 초소형 기지국이다. 값싸게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넓히고 용량도 늘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자일스 소장은 모바일 시대에 슈퍼컴퓨터를 휴대폰 속에 넣을 수 없다면 슈퍼컴퓨터와 휴대폰을 빠르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클라우딩 서비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휴대폰은 사실상의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클라우드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정보는 클라우드 네트워크에서 제공이 된다"고 말했다.

자일스 소장은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과거에 상상만 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딕 트레이시는 차고있던 손목 시계로 통화를 하는 것을 지난 1960년대 상상했었는데 지금은 그 상상이 모두 현실이 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미래에는 입을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것인데 문제는 통신 사업자들이 이같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매출 성장으로 이끌 수 있느냐이며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어떻게 포착하느냐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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