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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복판 ‘실버타운’ 건설 활기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28 18:17

수정 2010.07.28 18:17

서울 도심과 수도권에 고령자들을 위한 실버타운 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실버타운은 그동안 대부분 수도권 등 도시 외곽에 전원형으로 지어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도심을 중심으로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령층들도 건강관리를 겸해 취미와 문화·여가생활을 동시에 누리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에 실버타운 속속 채비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와 영등포구, 동대문구 등 도심에서 실버타운 건립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에는 도시환경 정비사업지구에 실버타운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추진 중이다. 영등포 기계공구상가 뒤편에 추진되고 있는 양평 11∼13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타운과 일반 아파트단지,상업시설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복합 문화단지는 바로 앞의 영등포 기계공구 상가 재건축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영등포 기계공구상가는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의 타워형 건물로 지어지며 공동주택 238가구와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 동대문구청도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시니어타운과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대문구청은 이를 위해 현재 성바오르병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시는 동백지구 '시니어레저종합타운'에 1200가구의 시니어타운과 종합병원을 건립 중이다. 오는 2014년 완공 예정인 용인 동백지구 '시니어 레저종합타운'은 실버타운과 세브란스병원, 골프장, 승마장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구성된다.

이 밖에 대학 캠퍼스 내에도 부지 총 면적의 10% 범위내에서 쇼핑몰과 같은 판매시설, 실버타운·유치원 등 노유자 시설, 문화·복지 시설 등 민간자본유치가 가능해져 캠퍼스를 활용한 실버타운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서울 자양동의 복합쇼핑몰 '스타시티' 내에 들어선 '더 클래식 500'은 도심형 최고 시설을 갖춘 실버타운을 표방한다. A동(50층, 231실) B동(40층, 211실)의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184㎡ 단일 면적으로 이뤄져 있다.

수도권 외곽의 전원형에서 탈피해 백화점과 마트, 복합상영관, 문화센터, 건국대학교와 종합병원 등을 갖춘 복합단지 내 다양한 시설을 걸어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주변 여건을 갖춘 것. 더구나 '더 클래식 500'은 건강진단시설을 비롯해 수영장, 헬스클럽 등 6성급 호텔식 주거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면서 기존 실버타운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로써 '더 클래식 500'은 기존 실버타운들이 평균 3∼4년내 60∼70%의 임대계약률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지난해 6월 오픈 후 1년여 만에 70%대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더 클래식 500'의 김연남 마케팅 팀장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 못지 않은 구매력과 활동성을 갖추고 있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점포 및 상가개발과 함께 다양한 시설의 복합단지 내 시니어타운 건립이 당분간은 증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지·시설로 가격 부담 해소

도심형 실버타운의 성패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국내 처음으로 현대화된 실버타운을 선보인 삼성생명의 경기 기흥 노블카운티는 분양가격이 주택형에 따라 최소 3억원부터 9억5000만원에 이른다. 실버타운은 관리비도 일반적으로 월 80만∼90만원대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도심내에 지어지는 실버타운은 땅값이 비싼 데다 시설도 최신식 호텔급 사양을 갖춘 탓에 분양가격 부담이 크다. 그런데도 입지여건이 좋고 부대시설이 우수할 경우 자금여력이 있는 고령층의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더 클래스 500은 5년간 8억원의 보증금을 내고 매달 관리비 12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5년이 지나면 보증금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더 거주하기를 원하면 연장할 수 있다.
관리비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를 위해 역모기지 방식도 도입됐다. 120만원의 월 관리비를 안 내고 8억원의 보증금만 내고 20∼22년간 거주하는 방식인데 8억원의 보증금을 나눠서 월 관리비를 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복합단지 중심 실버타운들도 보증금과 관리비 산정면에서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

/사진설명=서울 자양동 스타시티내 실버타운 '더 클래식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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