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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파워인터뷰] 넥스트칩 김경수 대표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22 18:34

수정 2010.08.22 18:34

“폐쇄회로TV(CCTV) 카메라에 찍힌 모습이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각종 강력 범죄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방범·보안시스템 분야에서 CCTV 카메라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넥스트칩은 CCTV 카메라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경쟁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영상보안 시스템에서는 독보적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CCTV 카메라, DVR 등에 이르기까지 전체 라인업을 구축한 곳도 넥스트칩이 유일하다.


김경수 대표는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13년간 넥스트칩을 이끌어 오고 있다.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며 경영진은 이 자산을 잘 관리하는 것이 첫 번째 역할”이라고 누차 강조하는 김 대표. 그의 삶과 기업 경영에 대해 들어보았다.

■공학도보다 사업가 체질

김 대표는 1990년 대우통신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비록 조직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그의 꿈은 언제나 자신만의 사업체를 갖는 것이었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뜻을 같이 했던 친구들과 매달 월급 45만원 가운데 10만원씩을 걷어 종잣돈을 마련했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회사를 나온 김 대표는 컴퓨터 매장과 유통 사업 등을 운영하면서 기반을 닦았다. 그리고 1997년 드디어 넥스트칩을 설립하며 퍼즐 맞추기에 성공했다. 창업 배경이 궁금했다. 김 대표는 “사실 처음부터 영상보안 사업을 시작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의외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 등 가전 제품의 영상칩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하지만 이후 작지만 우리의 힘으로 최고가 될 수 있겠다는 성장 가능성과 고부가치 사업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고 이후 현재까지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영상보안 시스템 사업의 매출 이익이 60%에 달한다고 귀뜸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누차 ‘사람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에 있는 직원 역시 고객이므로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기 개발비·학자금 지원, 스포츠 센터 운영 등은 이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회사 조직원들의 구성비에서도 알 수 있다. 전체 130여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무려 100여명을 차지한다.

넥스트칩이 상장을 결심한 배경에도 사람이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인력 확보와 구성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런 김 대표의 의지 때문일까. 넥스트칩은 상장 당시 160억원 공모에 1조4000억원이 몰리는 이른바 ‘초대박’을 터뜨렸다.



■2020년 매출 5000억원

넥스트칩은 지난 2·4분기에 매출 14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김 대표는 시장의 계속된 성장과 그에 발맞춰 끊임없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은 것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넥스트칩은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하지만 성장 패달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 김 대표는 “시장 개척은 90% 이상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미개척 시장은 남아있다”며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와 인도, 여기에 러시아와 터키를 기반으로한 동유럽 시장 진출을 꾸준히 타진 중이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칩은 영상 보안 사업 분야에서만 2012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지금 진행 중인 ‘휴먼인터페이스’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2020년 매출 5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세계 최고 기술의 제품 3개 이상을 보유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넥스트칩의 회의실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꽃이 활짝 피어나듯이, 어린이가 활짝 웃듯이, 기술과 미래가 피어나는 넥스트칩.’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목표요. 없어요. 당분간은 일만 할 거예요”라고 말하는 김 대표. 그의 식지 않는 의지속에서 넥스트칩은 이미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fnkhy@fnnews.com김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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