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들] (15) 정진형 G마켓 팀장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29 17:54

수정 2010.08.29 17:54

“3년 전 온라인몰이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게 과연 효율성이 있을지 나 자신조차 의구심이 들었죠. 하지만 이제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마케팅의 경계는 무의미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G마켓 정진형 팀장(35)은 올해로 4회째 접어든 ‘G마켓배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바라볼 때마다 감흥에 젖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회 참가문의를 하는 사람이 늘면서 그는 자신의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았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쇼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업체가 굳이 오프라인 마케팅에까지 나서는 건 불필요한 낭비”라는 주변의 시선은 오히려 그가 분발케 하는 자극제가 된다.

정 팀장이 G마켓에서 맡은 역할은 ‘브랜드릴레이션’ 마케팅팀장. 한마디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G마켓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다.

정 팀장은 “G마켓이 골프대회를 여는 걸 보고 모두들 ‘그거 해서 투자수익이 나오겠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골프대회 개최 이후 골프카테고리 매출이 매년 50% 이상 고성장을 거듭하는 안정적인 수익분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오죽하면 요즘 그의 주변에서는 “G마켓의 ‘G’가 골프(Golf)의 약자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

G마켓은 골프대회뿐 아니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드림콘서트’ 등 대형 행사의 공식 후원을 비롯해 야구와 축구는 사회인 대회까지 개최하는 등 굵직한 오프라인 마케팅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오픈마켓으로서는 좀처럼 시도하기 힘든 마케팅 영역이지만 정 팀장의 머리와 열정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그는 “회사를 위한 마케팅이지만 고객들이 여건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들을 채워주고 싶은 바람도 컸다”고 말했다.

전국 행사장과 마케팅 현장을 뛰어다니며 역동적인 삶을 사는 그지만 가장으로서는 늘 미안한 마음이다.

정 팀장은 “최근 태어난 둘째 아이에게 신경을 제대로 못 써주는 게 마음에 걸린다”며 “아내에게는 미안하고 고마운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미안함에 오래 빠져 있을 겨를도 없다. 당장 10월 초부터 한달 동안 열리는 제2회 G마켓배 사회인 야구대회 준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행사를 무사히 마쳐도 마음 편히 쉴 시간은 없다.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게 그의 ‘팔자’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고객이 원하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현장이라면 무엇이든, 거기가 어디든 찾아갈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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